올해 8월까지만 282억원 적발
기관 늘지만 조사율은 5%에도 못 미쳐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노인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으면서 노인 장기요양시설 일부에서 부당하게 청구한 요양 급여 비용이 최근 5년 사이 3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인 김미애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장기요양기관 현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요양기관 1342곳에서 666억8000만원의 급여를 부당하게 청구했다.
급여 부당 청구액은 2019년 212억4000만원(기관 784곳)이었으나 매년 증가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3배가 됐다. 올해는 지난달 26일까지 737곳 기관에서 282억7000만원을 부당하게 청구했다.
기관당 부당 청구 금액도 매해 늘고 있다.
2019년에는 한 곳에서 평균 2700만원 청구했는데, 지난해에는 4900만원까지 늘었다.
급여 부당 청구가 늘고 있지만, 현지조사 실시율은 여전히 5%를 밑돌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장기요양기관의 적정 급여 청구 등 투명한 운영 환경 조성을 위해 현지 조사를 실시한다. 전체 장기요양기관이 아닌, 빅데이터 기반 부당청구탐지시스템(FDS) 등 여러 방식으로 부정 수급 개연성이 높은 기관을 선별 조사한다.
2020년에는 급여를 청구해 지급받은 기관이 2만3576곳이었는데, 현지 조사를 받은 곳은 전체의 3.8%인 799곳이었다.
고령화에 따라 장기요양기관이 해마다 늘고 급여 부당 청구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어 조사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미애 의원은 “우리 사회의 고령화에 따라 장기요양기관이 늘고 있지만 관리·감독기관의 현지 조사 실시율은 5%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매년 수백억원의 부당 급여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은 의료대란 사태와 무관하게 현지 조사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