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일본의 한 여성 코미디언이 관중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이 생중계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일본의 스포츠 전문매체 히가시스포웹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유명 코미디언 야스코(25)는 닛폰TV가 개최하는 '24시간 TV' 마라톤에 참가했다.
문제는 골인 지점을 400m 남겨둔 지점에서 발생했다. 코스 밖에 서있던 한 중년 남성이 손을 뻗고 있었고, 뛰면서 지나가는 야스코 가슴 부위에 손이 닿았다. 이에 야스코 바로 뒤에 뛰던 관계자가 손을 쳐내자 이 남성은 웃으면서 팔을 거뒀다.
야스코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계속 경기를 진행했다.
이 같은 장면에 방송으로 생중계되자 일본 네티즌들은 성추행한 남성을 처벌해야 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성추행은 비친고죄인 만큼 피해자가 고소를 하지 않아도 가해자를 기소할 수 있다"며 "가해자의 얼굴이 방송에 나왔으니 경찰이 꼭 찾아내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례 자선행사 성격인 '24시간 TV'는 지난 달 31일부터 이틀간 진행됐고 전국 평균 시청률 19.7%, 시청자수 881만명을 기록했다. 학창시절 고아원에서 지냈던 야스코의 사연에 감동해 모인 후원금이 4억3800만엔(약 40억원) 정도로, 후원금은 전국 610개 고아원에 기부될 예정이다.
야스코는 “달릴 수 있어서 좋았다. 모두의 응원 속에 달릴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만, 야스코는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