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학교 법인의 비리로 신입생 미달사태를 겪은 광주 명진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돼 광주 광산구 지역의 고교 원거리 배정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여자고등학교였던 명진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내년부터 224명을 선발한다고 23일 밝혔다.
명진고는 학생 지원이 급감하면서 올해 신입생 배정 인원이 26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1명이 입학을 포기했고 5명이 전학을 가서 현재 20명밖에 남지 않았다.
명진고는 지난달 학생 충원과 효과적인 양성평등 교육 실현을 위해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했다.
교육청은 남녀공학 전환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학생배치 여건과 학교 시설, 제반여건, 교육과정 운영 적절성 등을 검토해 남녀공학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교육청은 명진고 학교 정상화 점검단을 꾸려 진로 진학 상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2027년 광주 광산구 하남초 폐교 부지에 광산고등학교(가칭)도 설립할 계획이어서 광산구의 원거리 고교 배정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광산구는 고교 신입생 수보다 학교 수가 턱없이 적어 해마다 1000여명이 다른 자치구의 고교로 배정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산구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남학생들은 가까운 지역으로 배정을 원하는 응답이 많아 명진고에 지원하는 학생이 늘면 원거리 배정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