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북한 유도 대표팀 선수가 한국선수와의 악수조차 거부하는 돌발 행동으로 스포츠맨십을 저버려 도마에 올랐다. 논란의 주인공은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서는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도 했던 북한 김철광 선수다.
지난 23일 개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북한의 유도 대표팀 김철광이 25일 중국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kg급 16강전에서 한국의 강헌철 선수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접전 끝에 경기 종료 직전 김철광은 강헌철을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이겼다.
패배한 강헌철은 주심의 승패 선언이 끝나자 먼저 김철광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김철광은 이를 뿌리치고 코트 밖으로 나갔다.
유도에서는 경기를 치른 두 선수가 악수를 한 뒤 서로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퇴장하는게 일반적이다. 보통 패자보다는 승자가 먼저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인사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패자인 강헌철이 먼저 다가가 악수를 건넸는데도 승자인 김철광이 이를 외면한 것이다. 강헌철은 김철광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돌아섰다.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지만 유도는 예절을 특히 중요시 하는 종목으로 이날의 상황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특히 김철광은 과거 한국 선수들과 남북 단일팀으로 뛴 경험도 있다.
이날 김철광의 행동은 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른 북한 선수들의 행보는 달랐기 때문이다. 같은 날 오전에 열린 70kg 급 16강에서는 한희주(KH필룩스)를 꺾은 북한 문성희가 먼저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