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200경기 출전' 기성용
기성용 선수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프로축구 FC서울에서만 200경기에 출장한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이 "팀의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기성용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7월 프로 통산 5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기성용은 이날 서울에서만 200번째 경기에 나섰다.

기성용은 "뜻깊은 경기였다. 옆에서 도와주는 모든 선수 덕분"이라며 "비록 결과적으로는 오늘 광주에 패해서 아쉬움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감회가 새로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서울은 광주에 0-1로 패했다.

서울의 김진규 감독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기성용이 앞으로 2∼3년은 더 뛰며 서울에서 더 많은 업적을 쌓아 나가기를 기대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정해진 건 없다. 시즌이 끝나야 목표가 나올 것 같다"면서 "아직은 거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팀이 이제 상위 스플릿에 가는 게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에 일단은 남은 세 경기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3백의 센터백 위치에 선 기성용은 "어느 포지션이든 광주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를 줬던 부분"이라며 "준비를 잘 했지만 내용은 아쉬웠다. 오늘 잘한 부분은 다음 경기에서 이어 가고, 결과를 무조건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선수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며 "감독님이 어려운 시기에 팀을 맡아 책임감이 크실 것 같은데, 같이 뛰었던 후배로서 감독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1988년생으로 어느덧 30대 후반의 나이로 접어든 기성용은 "힘들긴 하다. 20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몸 관리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덜 뛰면서도 상대를 더 힘들게 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중 마찰이 있었던 광주 이순민과 경기가 끝나고 만나 이야기를 나눈 장면에 대해서는 "경기 안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끝난 뒤에는 동업자 정신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순민이는 대표팀 선수기도 하고, 광주에서는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모습을 보이는 탐나는 선수"라고 덕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