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서 효자종목 부활 예고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023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전체 5개 종목 중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28일 덴마크 코펜하겐 로열 아레나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안세영이 사상 최초로 여자단식 정상에 오르고, 혼합복식, 남자복식까지 제패했다. 서승재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등 2관왕에 올랐다. 여자복식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3개 종목 금메달은 사상 처음이고, 4개 종목 입상은 역대 최다 입상과 타이 기록이다.
세계개인선수권은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개인전 5개 종목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배드민턴 국제 대회 중 개인 종목으로는 최고 권위를 갖고 있다.
이번 대회 선전으로 한국 배드민턴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메달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전통의 메달 박스였던 배드민턴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40년 만에 노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번에는 개인 5개 종목과 남녀 단체 전 등 7개 종목 모두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 입상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올해만 7개의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안세영(21)은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6위 카롤리나 마린을 2-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전 두차례 대회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의 벽에 막혔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의 이 대회 첫 단식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한국은 남녀 단식에서 46년 간 준우승 2회(방수현·박성우), 3위 9차례에 그쳤다.
혼합복식에서는 서승재-채유정이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을 2-1로 꺾고 20년 만에 이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서-채 조는 정쓰웨이-황야충에 9연패를 당했으나 가장 큰 대회에서 우승해 기쁨을 더했다.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서승재-강민혁이 킴 아스트루프-아네르스 라스무센(덴마크)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남자복식 우승은 2014년 대회에서 고성현-신백철과 유연성-이용대가 나란히 결승에 올라 금, 은메달을 나눠 가진 이후 9년 만이다.
서승재는 혼합복식에 이어 금메달을 추가하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3회 연속 여자복식 4강에 오른 김소영-공희용은 준결승에서 라하유-라마드한티(인도네시아)에게 0-2로 패해 최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