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발목 잡았던 도로, 소상공인 상생 대책 고심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에 초대형 프리미엄 백화점을 건립하겠다던 광주신세계가 1차 관문인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서 제출이 한 달째 미뤄지고 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도시계획부서에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서는 제출되지 않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9월말까지 변경 신청서를 접수하겠다고 밝혔으나 한 달째 제자리걸음이다.
광주신세계는 기존 백화점 부지 활용 방안과 인근 중소상공인 상생 대책을 마련하다 보니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는 서구 화정동 광주 이마트 터와 아래쪽에 있는 빈터(옛 모델하우스)를 연결해 건립한다.이를 위해 두 부지 사이에 낀 도로인 군분2로60번길 158m(400평) 구간 중 83m가량(약 200평)을 사업 터에 포함해야 한다.
신세계는 83m 길이의 시 도로를 사업 부지로 편입하는 대신 117m 길이의 대체 신규도로를 개설해 시 도로를 'ㄱ자'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로 했다.
도로 선형을 변경하기 위해선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세계는 기존 '이마트+모델하우스' 부지에 판매시설을 들이고 현재 광주신세계 백화점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심하고 있다.
'복합문화예술공간'이 유력하지만 단순 문화시설이 아닌 '고품격', '매머드급 규모' 프리미엄 공간으로 구성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색중이다.
중소상인과의 '상생 대책' 마련도 신경 쓰고 있다. 금호월드와 화정동 서부시장 상인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
2015년과 2017년 특급호텔을 비롯한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다 지역 소상공인 대책위의 반대 등으로 좌절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통 빅3의 '복합쇼핑몰' 계획안은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에서 '신활력행정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한다.
행정협의체는 법적요건과 행정‧기술적 사항을 사전적으로 검토하고 기관‧부서별 소관업무를 일괄 추진하는 등 신속하고 투명한 원스톱 행정처리를 지원한다.
반면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까지 거쳐야 해 절차가 까다롭다.
경쟁사인 현대백화점그룹이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추진하는 '더현대 광주' 사업계획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카드를 꺼내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업체인 휴먼스홀딩스는 11월24일까지 '더현대 광주'를 포함한 전체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신세계 측 관계자는 "백화점 확장 후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지와 인근 금호월드, 서부시장과 상생 방안 협의로 늦어지고 있다'며 "과거 부결 사례나 타 유통사의 눈치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