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무안)=황성철 기자] 전화사기단에 ‘대포폰’을 팔아 수천만원대 수익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29일 전남경찰청 전화금융사기 전담팀은 전기통신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명의만 넘겨줄 사람을 모집해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또 모집자 명의로 ‘02’ 지역번호와 ‘1533’ 대표번호인 전화회선을 개설했다.
A씨 등은 ‘고액 알바’를 내걸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SNS)에서 대포폰 가입자를 모집했다. 전화 1회선 등 건당 적게는 40만원, 많게는 60만원을 지급했다. 범죄 연루를 우려하는 가입자에게는 무혐의를 받게 해주겠다고 속였다.
이들은 개통한 휴대전화와 전화회선은 유통책을 거쳐 해외에 거점을 둔 전화사기단에 팔았다. A씨 등은 최근까지 6개월간 대포폰을 판매해 8000만원의 편취했다. 경찰은 대포폰 유통책을 지난 7월 검찰에 넘긴 뒤 2달 동안 후속 수사를 펼쳐 A씨 등을 검거했다.
경찰은 거주지를 수시로 바꿔가며 흔적을 지운 이들을 끈질기게 추적해 검거했다. 막도장 34개와 휴대전화 14대 등을 증거로 압수했다. 이들과 연결된 또 다른 대포폰 모집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화사기단에 넘어갈 것을 알고도 이들에게 명의를 팔아넘긴 휴대전화 가입자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예정이다.
전화사기단은 은행이나 신용카드사 직원처럼 행세하며 대포폰과 전화회선을 사들였다. 국내 피해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정부 지원 저금리 대출과 신용카드 해외 결제 등을 미끼로 끌어들였다.
경찰은 “02나 1533 등 번호로 금융상품을 안내하는 연락이 오더라도 은행, 카드사를 직접 방문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청년들이 ‘고액알바’에 속아 범죄의 넘어가지 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