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51분 광주송정역→순천 방면 완행열차…건널목 양쪽 차단기에 갇힌 듯

경전선 무궁화호 열차에 치인 순천 여성운전자 구사일생
경전선 순천 인월교차로에서 무궁화호 열차와 충돌한 차량. [순천소방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철도 건널목을 지나던 차량이 열차와 부딪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남 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 59분께 순천시 인월교차로 인근 철도 건널목에 서 있던 SUV 측면을 무궁화호 열차가 들이받았다.

여성 운전자인 A(54)씨는 충격 직전에 차량에서 빠져 나와 다치지는 않았으며, 무궁화호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23명도 무사했다.

철로 위에 세워져 있던 차량은 사고 충격으로 10m 가량 튕겨져 나갔으며, 조속한 사고수습 후 열차 운행은 차질없이 재개됐다.

경찰은 A씨가 다른 차량 뒤를 따라 건널목을 건너던 중 양쪽 방향에서 내려온 차단기 2대에 갇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열차는 광주송정역에서 오전 5시51분에 출발, 화순-능주-보성-예당-벌교를 거쳐 순천역에 8시7분 도착하는 완행 열차로 승객이 적어 무궁화호 열차 2량만 운행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운전자 과실로 확인될 경우 열차 앞부분 파손과 건널목 제어장치 훼손 등의 책임을 물어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