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임명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을 대표할 최고위원에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임명하자 지역 정치권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민주당은 5일 최고위원 회의를 연 뒤 박구용 최고위원을 선임했다.
민주당은 “박 교수가 언론에 칼럼을 많이 쓰고, 시민사회 활동을 많이 하면서 지역에서 손꼽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호남 몫으로 배정된 지명직 최고위원에 정치권 인사가 아니라 대학교수가 임명되자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우려와 “신선하다”는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전북 순창 출신인 박 교수는 전남대 철학과와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을 졸업한 뒤 2004년 전남대 교수로 임용됐다.
5·18기념재단 기획위원장과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시민 자유대학을 만들어 인문학 강좌를 열기도 했다.
왕성한 시민사회 활동과 함께 10여 년간 정치, 사회를 주제로 다양한 칼럼을 일간지 등 매체에 기고해왔다.
최근엔 이재명 대표와 함께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서 사회를 보기도 했다.
박 교수가 지역 정치권 인사를 물리치고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되자 지역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학자로서 현실 정치도 잘 모르는데 호남을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며 “당이 직면한 다양한 개혁과제에 대응하고 민심 이반 현상을 보이는 호남을 잘 껴안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실 정치 세력이 없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이해관계 당사자가 아니어서 있는 그대로 얘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며 “학자로서 소신 있게 발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