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갖고 문제 풀겠다”…박진 장관, ‘일제강제동원피해자 만나’
박진 외교부 장관이 2일 오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의 광주 광산구 우산동 자택을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광주를 찾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만나 외교적 해법 마련을 약속했다.[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만난 박진 장관은 “책임감을 갖고 문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2일 광주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만나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본 기업의 배상) 문제를 조속히 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의 광주 광산구 우산동 자택을 방문해 “문제가 잘 풀리고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저희가 방안을 잘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할아버지는 “보상을 못 받아서 재판했는데 결과만 받았다”며 “살아있을 때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박 장관에게 당부했다.

이 할아버지는 자택 달력의 이날 날짜에 동그라미와 ‘방문’ 이라고 표시해 뒀다. 이날 만남은 광주에서 활동하는 피해자 지원단체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과의 연락을 통해 이뤄졌다.박 장관은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 할아버지를 만나고 나서 서구 양동으로 이동해 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의 자택도 방문했다.

이 할아버지와 양 할머니는 일본 피고 기업이 배상에 응하지 않자 국내 법원에서 피고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양 할머니에 대한 미쓰비시의 상표권 매각 명령 재항고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돼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외교부는 한일관계에 큰 파문을 가져올 강제적 현금화 이전에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시민모임과 소송 대리인단은 참가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