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의혹 ‘혐의없음’ 자체 결론 브랜드호텔 외주 거래도 관행 주장 檢,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 출석통보
국민의당이 김수민 의원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혐의없음’ 결론을 내리고 위기국면을 정면돌파하기로 했다. 김 의원도 반박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검찰은 관련자 소환에 착수했다.
국민의당 당내 진상조사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한 불법선거자금수수 혐의는 없다고 자체적으로 결론내렸다. 또 브랜드호텔이 다시 TV광고대행사에 외주를 하고 돈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관행’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결론냈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조사내용을 통해 검찰수사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진상조사단은 사건의 한 축인 인쇄업체 대표를 만나지 못한 채, 문제가 없다고 서둘러 결론을 내면서 사건 봉합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상돈 진상조사단장은 15일 중간발표 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중간점검 결과 우리 판단은 리베이트 혐의로 돼 있는 돈은 브랜드호텔에 그대로 있고 체크카드를 받았지만 한번도 쓰지 않았다”며 “의혹이 된 돈은 한 푼도 국민의당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결론 냈다”고 했다. 이 단장은 이 같은 내용을 이날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에도 보고했다.
진상조사단은 또 TV광고업체와 인쇄업체가 브랜드호텔에 건넨 2억3820만원도 리베이트가 아니라,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고 결론 냈다. TV광고업체는 국민의당으로부터 11억2000만원을, 인쇄업체는 20억90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하지만 브랜드호텔에 흘러든 돈 일부는 직원들 급여로 나갔으며 선관위는 이를 불법정치자금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불법정치자금은 정당 뿐 아니라,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지급한 돈도 포함된다”고 했다.
진상조사단은 브랜드호텔과 TV광고대행업체를 조사했지만, 인쇄업체 대표는 연락이 안돼 면담하지 못했다. 이 업체는 브랜드호텔에 1억1000만원을 건넸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당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정확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공천헌금이 없고 리베이트 또한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의 최초 PI(Party Identity)를 만든 업체인 ‘브랜드앤컴퍼니’ 이상민 대표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브랜드호텔과 하청업체 간 거래 방식이 업계 관행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15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인쇄회사가 브랜드호텔과 계약한 20억원 자체가 인쇄회사가 적자를 무릅쓰고 한 계약”이라면서 “추가로 지급한 돈을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당한 대가라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또 “브랜드호텔이 청년 창업기업인데 벌써부터 하청을 주고 돈을 주고, 본인들 능력이 안 되는 일을 수주하는 것이 벤처기업의 모범이 되기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왕주현 국민의당 전 사무부총장을 상대로 15일 검찰에 출석하도록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왕 전 부총장은 변호인과의 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출석 연기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 전 부총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게 되면 김 의원과 함께 이 사건에 연루된 박선숙 의원 등도 연이어 소환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