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여론 높자 글로벌 금융 패닉 “당분간 시장불안 역이용 할만”

“23일(브렉시트 투표일)전까지는 시장 전망이 의미가 없습니다”

한 증권사 PB센터장은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의 파괴력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은행의 전격적 기준금리 인하에 시장은 크게 반겼지만, 이번주 들어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14일 금융시장은 전날의 충격에서는 다소 벗어난 모습이다. 하지만 브렉시트 현실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등 산적한 악재에 2100선을 넘보던 코스피 시계는 안갯속으로 빠졌다. ▶가능성 없다던 브렉시트=애초 시장전문가들은 브렉시트 가능성을 ‘없다’고 봤다. 영국에서 금융업이 GDP 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고, 유로화 금융거래 대부분이 런던 시티(금융지구)에서 이뤄지는데 EU 탈퇴시 글로벌 금융기관의 이전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안코리서치의 짐 비안코 설립자는 지난 5월 월가 설문을 통해 “전문가 집단에선 브렉시트 가능성을 34%, 여론조사에서는 50%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평가는 불과 몇 주만에 완전히 뒤집혔다. 55대45. EU 잔류를 희망하는 영국 국민보다 탈퇴를 원하는 쪽이 월등히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블룸버그는 시티 프라이빗 은행의 아시아투자전략가 켄 팽을 인용, “영국 투표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며 “투표 전에는 누구도 확신하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했고, 달러와 엔화 가치가 급등하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3일(현지시각) 20.97로 23% 뛰는 등 2거래일 동안 43% 치솟았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향후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VKOSPI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일 VKOSPI는 하루만에 27% 상승한 15.08을 기록,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당분간 일희일비…역발상 투자 기회= 브렉시트는 거대 ‘블랙스완’에 비교된다. 블랙스완은 출현할 확률은 낮지만 현실로 나타난다면 시장에 큰 변동성과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는 이벤트를 말한다. 시장전문가들은 당분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시장이 큰 폭으로 흔들릴 것으로 봤다. 다만 ‘이벤트’를 제외한 하반기 증시전망은 밝은편이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시장은 블랙스완 이슈 출현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관망하려한다”며 “시장의 우려와 그런 우려를 반영하는 움직임을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확률에 베팅하는 ‘경제학적 이성’을 가진 투자자로 돌아가라는 설명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최근의 글로벌 증시 급락은 브렉시트의 부작용을 감안하고 불합리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보는 시장참여자의 공포에 의한 것”이라면서도 “일시적 현상으로, 시장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시장 참여자는 물론 영국 국민도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명이 NH투자증권 목동WMC WM팀장은 “브렉시트 이슈를 제외하고 본다면, 전반적 선행지수가 좋아 하반기로 갈수록 박스권 상단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장이 하락하는 시점에서 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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