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실한 이득을 노린 '원샷원킬' 갱킹 - 용의주도한 플레이로 효율성 극대화
많은 이들이 e스포츠를 두고 멘탈 스포츠라고 한다.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성격 등에 따라 플레이 판도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플레이스타일의 경우 선수의 선호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진다. 즉, 플레이어의 선호 유형을 추론하며 경기를 보면 더 쉽고 재밌게 플레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각종 대회에서 활약 중인 e스포츠 선수들의 플레이를 MBTI(Myer-Briggs Type Indicator) 유형으로 풀이한다. 주의초점, 인식, 판단, 생활양식 중 두드러지는 2개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들여다본다. 이번 주는 SK텔레콤 T1의 정글러 '벵기' 배성웅 선수를 살펴봤다.
배성웅은 SKT '왕조'의 영광을 함께 한 정글러다. 지난 2013년 롤챔스 섬머 우승을 시작으로 크고작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시즌 6에 들어 '블랭크' 강선구가 주로 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팬들의 주목을 받는 스타 플레이어다. 배성웅에게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선호경향은 인식기능과 이행양식이다. 예측 불가능한 도박성 플레이보다는 반드시 필요한 플레이만을 하는 스타일이다. 안정적인 라인 케어를 중시하고, 더 효율적인 정글링과 갱킹 루트를 계획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인식기능-감각형(S): 실속파 정글러 배성웅의 플레이를 살펴보면, 초식형 정글러에 가까운 플레이를 자주 선보임을 알 수 있다. OGN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클템' 이현우 해설의 선수시절 플레이스타일과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다가 팀이 필요로 하는 정확한 타이밍에 날카로운 갱킹을 시도한다. 공격적으로 상대를 헤집기보다는 정밀한 플레이로 이득을 챙기는 스타일이다. 이는 현재지향적 성향이 강한 감각형 플레이어들이 자주 보이는 스타일이다. 이들은 위험 부담이 있는 플레이를 지양하고, 안정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부분만을 정확하게 파고드는 경향이 있다. 배성웅 역시 도박적인 갱킹이나 카운터정글 등을 남발하기보다는 라인을 케어하는 가운데 확실히 챙길 수 있는 것들을 찾는다는 점에서 감각형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는 '협곡 그 자체'가 된 '벵기' 배성웅. 협곡을 지배하는 여유가 표정에서부터 드러난다.)
이행양식-판단형(J): 철저한 계획의 승리실속을 챙기는 배성웅의 플레이는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는 라인전 단계부터 효율적인 정글링과 갱킹 루트를 계획하고, 그에 맞춰 움직인다. 비록 정글 루트가 읽히며 고전할 때도 있지만, 동선 효율을 극대화하는 플레이는 필요할 때 정글러가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득을 가져가는 원동력이 된다.이런 점에서 배성웅은 판단형에 가깝다고 추론할 수 있다. 판단형 플레이어들은 철저한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성향이 강하다. 이들은 상황대처나 번뜩이는 재치 등은 부족하지만, 높은 효율성과 추진력이 강점이다. 배성웅 역시 스스로 변수를 만드는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효율적인 플레이로 팀에 원동력을 더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을 보인다. 특히 그만의 최적화된 동선은 '벵 더 정글 갓 기'로 불리는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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