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식사 해결은 물론 간단한 은행업무 택배 배송 및 수령, 프린트물 출력, 혈압체크, 전기자동차 충전까지. 바야흐로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편의점 시대’다. 전국 4만개 점포를 목전에 둔 편의점이 단순한 쇼핑 공간에서 벗어나 이제는 생활기반시설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8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 CU(씨유)는 지난 3일 국내 편의점 업체는 물론 가맹점 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1만번째 점포를 열었다. 매달 100여개의 점포가 문을 여는 GS리테일의 GS25도 지난달 말 기준 점포 수가 9830개. 이달 말 1만번째 점포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편의점 업계가 그 동안 외연만 확장해온 것은 아니다. 생활 전반의 편의와 관련된 서비스도 꾸준하게 확대해왔다. 사소하게는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의 특성을 살려 현금 입출금, 택배 배송 및 수령, 휴대전화ㆍ교통카드 충전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공공요금 수납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CU가 신한은행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은행 영업점 창구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하며, 현금 입출금과 더불어 야간, 주말 등에도 상담사 연결 없이 100여가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GS25도 지난해부터 키오스크 복합기를 통해 컬러 프린트ㆍ복사, 팩스 서비스, 주민등록등본 출력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전기차의 사용이 많은 제주도 지역 GS25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싱글족과 노년층 많은 지역 중심으로 전국 100개 점포에서 무료 혈압 측정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 가시적인 계획이 잡혀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에는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종합생활편의공간으로의 도약을 위해 공간 효율을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에선 향후 국내 편의점도 일본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일본에서는 편의점이 요양원, 병원 등의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일본 내 유명 편의점 ‘로손’이 간병 서비스업체 위즈넷과 손을 잡고 편의점에 간병상담인을 상주시킨 것이 단적인 예다. 패밀리마트는 최근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전용 코너까지 마련했다.

급기야 편의점이 전국 곳곳에 위치한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재난 상황에 대비한 대피시설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인식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CU도 지난해부터 국민안전처,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재난 발생 시 전국 23개 물류거점과 1만여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BGF 브릿지’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작년 메르스 사태 때 마을 전체가 격리된 전북 순창 장덕마을과 올 초 폭설로 관광객 6만여명이 고립됐던 제주공항에 응급구호세트를 긴급 수송했다. 그야말로 ‘만능 편의점 시대’가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미래의 편의점은 지금은 단순한 쇼핑 기능에서 벗어나, 종합생활편의공간으로 진화해나가야 한다는 이슈가 업계 전반에 깔려있다”면서 “기본적인 상품 구색 강화와 더불어, 편의 서비스를 다양화해 소비자 생활에 편리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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