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시중은행과 P2P(Peer to Peerㆍ개인간) 업체와의 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써티컷(30CUT)은 이달 중 대환 대출상품인 ‘NH-30CUT론’을 출시할 예정이다.
NH-30CUT론은 신용카드대출(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대출 이자를 30% 인하해 농협은행 대출로 대환해주는 대출상품이다.
P2P업체인 30CUT이 신용카드 대환 대출자를 모집해 정보를 등록하면 저축은행 등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주는 식이다. 대출은 농협은행이 실행한다. 현재 공평저축은행과 세종저축은행이 투자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과 펀다도 8월 말께 협업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전북은행과 피플펀드는 이달부터 은행통합형 P2P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P2P금융업체가 대부금융업 등록을 하지 않고 1금융권과 연계해 상품을 내놓은 첫 사례다.
피플펀드가 대출자와 투자자를 모집하면 전북은행이 P2P로 모은 원금을 담보잡아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대출자가 파산하더라도 은행이 대신 원리금을 상환하기 때문에 훨씬 안전해졌다.
대출자 입장에서도 대부업이 아닌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때문에 신용도 하락 등의 피해를 벗어날 수 있다.
P2P업체의 경우 기관의 참여로 신뢰도와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고, 은행은 새로운 고객과 대출에 따른 수수료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은행과 P2P업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형태가 된 셈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제출하면 피플펀드의 신용평가 알고리즘이 40초 안에 실시간으로 대출 조건을 제안한다.
제시된 조건에 고객이 동의한 경우 소득 증빙 자료만 제출하면 피플펀드를 통해 전북은행 대출 계약으로 연결된다.
이처럼 시중은행과 P2P업체의 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유는 고객을 늘리려는 은행과 신뢰성을 높이려는 P2P업체의 목적이 부합했기 때문이다.
은행입장에서는 기존에 취급하지 않던 중금리대출을 통해 은행 간 고객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대부업법을 적용받고 있는 P2P업체 또한 이번 협업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P2P대출 투자자 역시 대부업법상 소득세율(27.5%)이 아닌 이자소득세율(15.4%)을 적용받게 돼 이익이다.
고객에게도 도움이 된다. 기존에 P2P업체로부터 대출받은 고객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셈이 되기 때문에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대출기관은 은행인만큼 이로 인한 신용하락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P2P대출을 은행의 부수업무로 허용하면서 법적인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며 “이미 제휴를 맺은 곳을 중심으로 관련 상품들이 곧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