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가 ‘정운호 게이트’ 여파로 상장 일정을 연기하면서, 살아나던 공모시장이 발목을 잡힐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정정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재착수 한다고 밝혔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2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면세점 운영사인 호텔롯데의 상장도 한 달 가량 연기된 것이다.

호텔롯데는 공모가 밴드 할인율을 확대해 공모가를 낮추고 7월중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공모예정가는 9만7000원~12만원이었으나, 최근 검찰 수사등으로 야기된 투자자 우려를 감안 할인율을 확대해 공모예정가를 8만5000원~11만원으로 12% 가량 하향조정했다.

공모예정금액도 4조6419억원~5억7426억원에서 4조677억원~5조2641억원으로 줄었다.

투자자들의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된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예상 실적과 면세점 업황 변동, 그룹 자회사별 현황을 감안하면 공모가 밴드가 상당히 높다”며 “공모가가 낮게 결정되지 않으면 소문난 잔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호텔롯데는 투자자 가치제고 및 보호를 위하여 자발적으로 공모가 밴드 할인율을 확대 적용했고, 상장 일정은 당초 일정보다 약 3주 정도 늦춰진 7월 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 측은 “호텔롯데의 상장은 그룹 차원의 핵심과제이자 성장전략으로, 일정이 다소 늦춰지기는 했으나 상장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 이라며 “이번 공모자금으로 국내 면세사업장 확장 및 해외 면세점 신규 오픈 등 면세 사업 확대와 호텔사업 등에 집중 투자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 이라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악재로 상장일정이 연기된 만큼, 활황을 맞았던 공모시장에 찬물을 끼얹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공모가 하향조정으로 공모시장엔 긍정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관들 사이에선 공모시장 ‘블랙홀’로 불렸을 만큼 규모가 컸고, 공모가가 높아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공모가를 낮추고, 규모를 줄인만큼 중소형 공모주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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