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8194억원으로 늘어 레버리지 ETF자금은 1조 감소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시장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에 더 많은 베팅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레버리지ETF 자금은 1조원 넘게 감소한 반면, 인버스 ETF로의 자금유입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레버리지 ETF와 반대로 인버스 ETF가 코스피 하락을 예견하고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적인 전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 KODEX 레버리지 ETF는 2월초 순자산총액이 2조8936억원에 육박하던 것이, 5월18일현재 1조6864억원으로 1조원이 넘게 감소했다.

반면 삼성 KODEX 인버스 ETF는 2월초 순자산 3616억원에 이르던 것이 1조362억원(5월 18일 현재)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ETF 자금 규모 추이가 지난해 상반기에도 유사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작년 1월초 삼성 KODEX 레버리지 ETF는 순자산총액이 2조9594억원을 기록한 뒤 5월 초 1조244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삼성 KODEX 인버스 ETF 역시 같은 기간 2228억원에서 8194억원으로 증가해 3배 이상 자금 규모가 확대됐다.

레버리지 ETF 순자산이 축소되고 인버스 ETF 순자산이 증가한 지난해 5월 이후 코스피가 4개월간 하락세였다는 점에서 올 6월 이후 동일한 현상이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락을 유인하는 다양한 악재를 지적한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버스 ETF로 자금 유입을 이끄는 요인은 다양하다”며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불확실한 대외 변수가 이끄는 시장 위축, 국유가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시장의 기대, 미 기준금리 인상 예견 등이 인버스 ETF로 자금이 쏠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공매도 규모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도 하락장에 대한 시장 기대감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대차잔고의 추이를 볼 수 있는 종합잔고지수는 447.83(5월 20일 현재)을 기록해 기준일인 2012년 1월 2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주식대차잔고금액도 49조69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주식대차잔고금액이 증가한다는 것은 공매도 대기 물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하락장에 베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꺾인 것을 공매도 유발의 원인으로 꼽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 모멘텀(동력)이 꺾여 있다는 점이 하락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글로벌 관점에서 대규모 투자자들의 공매도 증가세가 엿보인다”고 밝혔다.

김지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