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ㆍ김지헌 기자] 최근 주식 액면분할주(株)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주의 단기 주가부양효과에 현혹된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액면분할 후 주가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반전하는 종목이 절반에 이르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액면분할을 결정 공시한 기업 26곳 중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절반에 그친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올해까지 액면분할한 종목 중 상당수는 액면분할 후 한 때 주가 최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하락반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액면분할 공시 후 지난 4일 재상장하며 11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행남자기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한 후 지난 16일까지 107.33% 급등(2405원)했다가 하락반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5일 액면분할 결정을 공시한 아이오케이는 4805원이었던 주가가 2거래일 간 7.39%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통상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액면가가 낮아지면서 주식거래 비용이 줄어 유동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액면분할이 실제 해당 기업의 펀더멘탈과는 관련없는 외형적 변경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단기급등 후 조정을 겪은 사례도 다수여서 투자자들의 유의가 요구된다.

특히 과거 대형주의 액면분할 사례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대형주의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을 동반한다고 단정지어서는 곤란하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거래가 재개된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이틀째 거래제한폭 까지 치솟으며 ‘액면분할주’ 몸값을 과시했고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을 공시한 후 주가가 50%에 달하는 주가 상승을 보였으나 이같은 ‘액면분할 마법’이 일부에 국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을 했다고 해서 주가가 오를 것이다, 혹은 내릴 것이라고 단정지어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면서 “액면분할한 대형주로는 아모레G나 아모레퍼시픽 정도만 꼽힌다. 중형주, 소형주는 주가가 오른 경우도 있고 빠진 경우도 있는 등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주가가 빠지기 쉬운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액면분할 했다고 회사의 펀터멘털이 바뀐게 아니라는 점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액면분할주를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팔기 쉬워진만큼 매도가 많아지면 주가는 또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한 관계자는 “액면분할 후 과열양상을 보일 경우, 주가 상승률과 몇 가지 기준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따져 투자유의종목, 투자주의종목 등을 발동시킬 수 있다”면서 “액면분할로 혹시나 시장이 교란되는 경우를 대비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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