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값의 상승이 파죽지세다.
올 초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트로이온스(31g)당 1075.10달러에 거래되던 금은 지난 13일 1271.90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2일에는 트로이온스 당 1294.70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 원자재펀드의 수익률도 덩달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원자재펀드(커머디티형)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6.59%에 달한다.
연초이후로는 9.42% 상승했다. 코스피가 연초이후 0.96% 오른 것에 비하면 좋은 성적이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6.49%로, 이같은 상승세는 최근 몇 달에 집중됐다.
수익률이 오르니, 자금도 따라 몰리고 있다. 올 초부터 12일 현재까지 커머디티형 펀드엔 146억원이 몰렸다.
유형별로는 금에 투자하는 펀드가 가장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6개가 금 관련 상품이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금 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펀드는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 H)’로 36.13% 수익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콩-파생]’(22.54%),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은-파생]’(21.98%),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10.87%)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다.
원자재가격의 상승이 지난 몇 달간에 집중될 정도로 급속한데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조정되는 등 경기둔화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국제유가 반등, 실질임금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 할때 미국이 하반기에는 최소 한 두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어 국제금값 상승탄력의 둔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2011년 이후처럼 금값이 급락할 위험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값의 급등 요인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부각,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후퇴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 작년 7월부터 시작된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이 증가가 꼽히는데, 특히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4월 고용지표가 부진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희박해졌다지만, 소매 판매, 생산자 물가 등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요동칠 수 있다”며 “그에 따라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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