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한국인 1000명당 30명이 매일 항생제 복용하는 등 항생제 사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보다 5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이런 상황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의 출현과 확산을 막기 위해 초강력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13일 보건, 농·축·수산, 식품, 환경 분야 전문가와 정부 관계부처 고위공무원들이 참여하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협의회’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 등이 항생제에 저항하는 능력이 생겨 감염병 치료가 어려워진 상태를 뜻한다. 의료 행위뿐 아니라 인간과 동물·식물·수산물로 이어지는 생태계 속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항생제 내성이 커지면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 즉 슈퍼박테리아도 늘고 있다. 내성균에 의한 감염병은 사망률이 높고 치료 기간이 길어 신종감염병 못지않은 위협 요인이며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도 크다.

한국은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이 많은 편이다. 2014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30.1 DDD(국민 1000명 중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람 숫자)로, OECD 평균 21.1 DDD보다 50%이상 높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2017~2021년 국가 항생제내성 관리대책’을 만들기로 했다. 협의회는 다음달까지 3차례 회의를 통해 ▷감시체계 강화를 통한 내성균 조기인지 ▷항생제 적정 사용으로 내성균 발생 방지 ▷ 내성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감염예방관리 ▷연구개발, 국제협력 및 관리운영체계 강화 등을 논의한 뒤 세부 실행계획의 초안을 만들게 된다. 실행계획은 범부처 간 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대한의학회의 이윤성 회장이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으며 의학단체, 의료인단체, 제약회사, 수의사단체, 환자단체, 소비자단체, 언론계 인사들이 위원으로 나선다. 정부에서는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뿐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환경부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유엔(UN),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건안보(Health Security)의 위협요소로 범세계적인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중장기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마련해 국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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