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해태제과가 11일 증시로 돌아온다. 2001년 11월 증권거래소에서 퇴출된지 꼭 14년 6개월만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197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호남의 대표기업으로 꼽혔다. 유동성 위기로 1997년 부도, 2000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1년 제과사업부분만 스위스 금융그룹 ‘UBS컨소시엄’에 매각됐다가 2005년 크라운제과에 인수, 자회사로 편입됐다. 제과사업부문을 매각한 해태제과는 ‘하이콘테크’로 사명을 변경, 현재는 청산된 상태다.

11일 상장을 앞둔 해태제과식품은 일단 공모 흥행에는 성공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5100원으로 결정됐고,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265대1에 달해 청약금만 2조 3000억원에 달했다. 공모자금은 880억원으로, 해태제과식품은 전액 차입금 상환용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해태제과의 부채비율은 323.04%다.

해태제과의 증시 컴백 1등 공신은 단연 ‘허니버터칩’이다. 최근 5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허니버터칩 출시(2014년 8월) 이전과 이후의 성적이 판이하다. 2012년 214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이 2013년 81억원, 2014년 43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2015년 169억원으로 폭증한다. ‘품귀’논란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모은 허니버터칩에 힘입어 회사도 성장한 것이다. 해태제과는 5월 강원도 문막 제2공장이 완공되면 허니버터칩 생산량이 현재 월 75억원에서 최대 1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허니버터칩’만으로 이같은 성장세를 지속시키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허니버터칩의 출시는 신선했지만 이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추가로 부여하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제2ㆍ제3의 허니버터칩 출시로 시장을 선도하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차 연구원은 “물량성장이 정체된 한국 내수제과시장에서 혁신적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의 추가 변동 기대는 다소 막연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체된 국내 시장의 돌파구로 꼽히는 해외시장 개척이 미미한 점도 아쉽다.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당분간 내수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구(舊)해태제과 주주와의 갈등도 문제다. 지난 4일에는 주주 1명이 양화대교에서 고공농성을 펼치는 등 해태제과식품 상장반대가 극심하다. 그러나 회사측은 해태제과식품은 “구 해태제과 주주는 해태제과식품이 아닌 하이콘테크의 주주로, 주주지위확인소송과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이미 패소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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