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 부동산 분야에서 ‘차이나 파워’는 거셌다.

땅 개발로 돈을 번 세계 부호 가운데 개인자산이 가장 많은 이는 중국의 왕젠린(62) 다롄완다그룹 회장으로 집계됐다. 자산 1∼5위에 오른 부동산재벌 중 3명이 중국(홍콩 포함) 출신이었다.

뒤를 이은 5명 중 4명도 홍콩 등 중화권 인사였다. 지구촌서 토지ㆍ상업시설ㆍ주택 등으로 자산을 쌓은 부자 상위 10명 가운데 7명은 범(汎) 중국 출신인 셈이다.

▶‘부동산 제국’ 세운 왕젠린=26일 현재 개인자산 37조5000억원(327억달러)을 쥔 왕 회장은 1980년대 후반 지금의 다롄완다그룹을 창업했다. 당시 지역재개발사업에 성공한 ‘최초의’ 민간부동산기업이었다.

현재 완다그룹은 중국 본토 내 9000여만㎡(90㎢)규모 땅을 갖고있다. 서울 서초구(약 47㎢)의 갑절수준이다. 이 땅은 모두 개발됐거나 개발 중이다.

우선 2000여만㎡엔 완다가 직접 짓고 운영하는 상업용 시설이 자리했다. 2006년 이 분야 중국 최대 업체가 된 완다는 2014년 현재 138개의 ‘완다플라자’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상업용 시설의 연면적은 2150만㎡에 달한다.

왕 회장은 작년 4월 15일 선전증권거래소의 한 강연자리에서 “시설보유면적이 매년 500만㎡가량 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완다가 보유한 호텔 개장면적도 2013년 이후 최소 910만㎡로 집계됐다.

나머지 보유토지 7000여만㎡엔 판매용 건물을 지어 토지자산을 유동화 한다는 게 왕 회장의 복안이다.

후룬연구소 등에 따르면 왕 회장 수중의 자산 중 부동산 분야 가치만 21조원(지난해 10월 기준)에 달한다.

▶5위 내 중국ㆍ홍콩 출신 3명=세계 부동산 부자 상위 5명 중 3명이 중화권에서 나왔다.

왕 회장 뒤를 잇는 부동산재벌은 홍콩의 리쇼키(88) 헨더슨부동산개발 창업자 겸 회장이다. 개인자산 22조8000억원(199억달러)을 가진 그는 자기 회사의 지분 72%를 쥐고 있다. 개인 명의로 된 부동산 자산 가치는 7500억원(6억53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4위를 차지한 쉬자인(58) 헝다그룹 회장은 대륙서 잔뼈가 굵은 또 다른 ‘개발부자’다. 쉬 회장의 개인자산 10조2000억원(89억달러) 대부분은 그가 세운 헝다그룹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 돈 대부분은 한 차례 세탁(?)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헝다그룹 2014년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쉬 회장은 자신이 세운 회사 지분 70%를 갖고 있다. 그는 이 자산을 영국령버진아일랜드(BVI) 등 조세회피처를 통해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출신 부자는 5위권에 2명이 포함돼 체면(?)을 세웠다.

도널드 브렌(84) 어바인컴퍼니 창업자는 자산 18조9000억원(165억달러)으로 3위에 올랐다.

브렌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어바인 컴퍼니는 빌딩 500채ㆍ상업시설 41개ㆍ아파트단지 130개를 보유 중이다.

스티븐 로스(76) 릴레이티드컴퍼니즈 창업자는 5위를 차지했다. 로스의 명의로 집계된 자산은 9조5000억원(83억달러) 수준이다. 로스의 회사가 지닌 부동산 자산도 30조4000억원(265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10위도 ‘중화권 부자’ 천국=집계 범위를 넓히면 ‘범 중국 집중도’는 더 높아진다. 6위권 이하 5명 중 4명이 홍콩 출신 부동산 재벌들이다.

6위에 이름을 올린 조셉라우(65)는 1986년 홍콩 부동산기업 ‘차이니스에스테이츠홀딩스’ 지분 43%를 단번에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1922년 세워진 이 회사는 홍콩 최대 부동산기업 중 하나다. 현재 차이니스에스테이테이츠홀딩스 지분 75%를 쥐고 있는 라우의 개인자산은 9조1000억원(79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라우의 회사는 홍콩 소재 빌딩의 최고가 매각기록(1조8600억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7∼9위는 홍콩 부동산재벌의 세 아들이 나란히 차지했다. 소위 ‘쿽씨 3형제’로 불리는 이들은 토마스ㆍ레이먼드ㆍ월터 등이다.

형제의 아버지 고 쿽탁생(郭得生)은 부동산개발기업 순흥카이를 근 30년 간 일궜다. 이 회사는 홍콩 내에만 최소 460만㎡(구 139만평)의 토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이해나 인턴디자이너


윤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