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0대 총선을 뒤흔들 키맨으로 떠올랐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동시에 러브콜을 보낸 가운데,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갈려진 야권 표심이 손 고문의 선택에 따라 선거 막판에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손 고문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손 고문의 측근은 8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 100%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손 고문은 7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열린 강연을 끝내고, 칩거중인 전남 강진으로 돌아갔다. 손 고문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을 잘 모르니까 좀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손 대표의 선택에 따라 국민의당의 상승세에 가속이 붙거나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손 고문이 김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수도권 뿐 아니라 고전중인 호남에서도 더민주의 지지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리얼미터가 7일 내놓은 여론조사를 보면, 한자리수까지 떨어졌던 국민의당 지지율은 4월 첫째주 16.8%까지 치고 올라왔다. 더민주의 지지율도 조금씩 올라 27.3%로 집계됐지만 국민의당에 비해 상승세가 더디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다.

하지만 손 대표가 두 당의 지원요청을 모두 거절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 전면에 나서는 게 득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야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두 당 대표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무게감을 확인시켰다”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한 마당에, 전면에 나서 지원 유세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종인 대표는 지난 7일 경기 남양주 후보자 공약 발표에서 손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지원요청을 했다. 안 대표는 남양주에서 열린 손 대표의 강연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일정을 취소 했다. 안 대표는 6일 토론회에서 손 대표와 지향점이 같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