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ㆍ이은지 기자] 투표소가 사라졌다. 지성의 상아탑이자 청춘의 요람으로 불리는 대학교에서다. 지난 2013년 도입된 사전투표제도가 군부대 등 인구 밀집지역에만 투표소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청년 사회에서는 “말로만 청년 투표율을 높이자고 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제도가 시행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전국 3508곳의 사전투표소 가운데 대학 캠퍼스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는 단 3곳(0.09%)뿐이었다.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대학 캠퍼스에 설치된 부재자투표소가 총 26곳(전체 427곳 중 6.1%)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증발’한 셈이다.
사전투표소 설치 기준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과거 부재자투표소는 각 구ㆍ군에 1개씩, 그 외 2000명 이상의 인구가 모인 밀집 지역에 추가로 설치됐다. 자연스럽게 선거철 대학 캠퍼스는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장이 됐다. 그러나 각 읍ㆍ면ㆍ동 단위로 1곳씩 설치하도록 한 사전투표소는 지역 주민자치센터에 집중되기 일쑤다.
이에 따라 40여개 대학과 1개 청년단체가 모인 ‘대학생 청년 공동행동네트워크’는 최근 “대학 캠퍼스 내에 사전투표소를 설치해달라”고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소의 숫자 자체가 많이 늘었다”며 “주민센터의 접근성도 높아 대학 캠퍼스에 사전투표소를 설치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