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정부가 ‘K-Move’를 통해 청년들의 해외취업이 늘었다고 했지만 실상은 민간의 취업 알선이나 인턴 형식의 취업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청년 해외취업 사업 예산을 지난해 367억원에서 454억원으로 늘려 잡았지만 정작 K-Move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청년 해외취업 사업인 ‘K-Move’를 통해 취업한 자는 2903명으로 전년(1679명) 대비 72.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내외 민간 취업알선 업체를 통한 취업이 1115명, 인턴 118명 등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K-Move의 장ㆍ단기 연수 과정으로 취업한 자는 992명에 불과했다. 또 지난해 고용부가 K-Move 사업을 통해 제시한 취업인원 목표는 총 1만3000명, 이 중 연수 등을 통한 해외취업은 5800명, 해외인턴 및 봉사는 7100명이었다. 이때도 직접 해외취업으로 연결되는 것보다 인턴이나 봉사를 통한 해외 진출이 다수였다. 더구나 작년 해외취업자가 2900명으로 늘었다고 하지만 이 같은 목표치에는 크게 미달한 규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가 지난해 11월 ‘청년 해외취업 촉진대책’을 통해 밝힌 해외 취업자 수 연간 1만명 달성도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국가별 취업자 비율도 여전히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 치중돼 있다.
고용부가 밝힌 국가별 취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취업자 2903명 중 일본 632명, 미국 640명 등으로 선진국 취업자 비중이 높았다. 반면 아랍에미르트 158명, 카타르 24명 등 중동국가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는 소수에 그쳤다. 정부가 국가별ㆍ직종별로 맞춤형 전략을 세워 청년들이 보다 다양한 국가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했지만 선진국 위주의 취업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아직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 취업자 수요가 많아 선진국에 편중돼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부터는 해외인턴 지원을 없앴고, 아시아 신흥국이나 중동 국가 등으로 취업 전략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K-Move 사업을 직접 해외취업으로 연결되는 성과 위주로 재편하고, 동남아 신흥국 등으로 취업전략을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고재성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K-Move의 연수 과정이 직접 취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보다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며 “동남아시아 신흥국이나 중동의 간호사, 기술 인력 등 틈새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취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