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688억달러 자금 순유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최근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30일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MMF(머니마켓펀드)에서 지난주까지 2주간 688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주간의 유출 규모로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됐던 주식시장과 하이일드 채권(고위험·고수익채권)으로 돈이 들어오는 반면, 단기 유동자금의 피난처였던 MM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펀드플로우를 살펴봤을 때 MMF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하이일드 채권, 이머징 주식, 이머징 채권, 물가연동국채(TIPs) 등으로 흘러 들어갔다. 2월 이후 위험자산 반등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3주간 글로벌 이머징 주식펀드로 6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실익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시장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물가연동채로의 자금 유입도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물가연동채는 채권의 원금 및 이자를 물가에 연동시켜 인플레 상승에 해당하는 만큼 이자 지급을 늘려주는 채권이다.

3월 들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상당히 비둘기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적극적 부양책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인플레에 대한 헤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대금리 부담으로 당분간 좁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나, 국내 금리인하는 시간문제로 보여진다”면서 “저평가 채권의 투자 관점에서 물가채의 비중을 확대 지속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펀드플로우와 기업이익의 추세 변화를 좀더 지켜봐야 하고 연준의 정책 스탠스에도 계속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동남아주식과 글로벌 우량회사채를 추천 자산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하이일드 채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위험관리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본다. 위험과 수익을 동시에 고려한다면 선진국의 우량회사채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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