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근 농관원 원산지관리과장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산물 국과수’로 통한다. 원산지 규명을 위해 DNA판별 등 다양한 첨단과학 조사기법을 동원하기 때문이다. 수입 개방화 추세로 값싼 외국산 농산물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면서 날로 지능화하는 원산지 표시 속임수에 대한 대응도 강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식품 원산지표시제는 소비자에게 국산과 외국산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제도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유도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보호하는 게 최우선 취지다. 지난 1994년 2월부터 국내 유통단계 원산지표시 업무를 담당해오고 있는 농관원은 2008년 7월부터는 음식점 원산지표시제도까지 총괄하고 있다.
이런 업무를 진두지휘하는 곳이 바로 농관원 원산지관리과다. 안창근 원산지관리과장은 생산농업인인과 소비자를 보호하는 파수꾼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안 과장은 “쇠고기 광우병파동, 후쿠시마 원전사고, 농약 바나나 등 농식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으로 원산지표시 강화 요구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로인해 농관원은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신뢰제고를 위해 원산지표시 대상품목과 표시방법을 확대ㆍ개선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의 국산 농산물 선호심리를 악용해 농식품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ㆍ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전국의 1만7000여 명예감시원과 특별사법경찰 1100명이 현장에서 감시와 단속을 강화해 해마다 4000건 이상씩 적발하고 있다. 농관원은 과학적이고 공정한 원산지 판별을 위해 ICT(정보통신기술)ㆍBT(바이오기술) 기술을 이용한 세계 최고 수준의 유전자(DNA) 분석법을 개발ㆍ활용하고 있다.
안 과장은 “중국산 농산물의 경우 우리 농산물과 모양, 크기 등이 유사하여 국산으로 둔갑판매되는 경우도 많이 있고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며 “육안식별이 어려운 농산물에 대해 과학적으로 원산지를 판별하기 위해 농산물마다 유기 및 무기성분 등이 다른점을 착안해 이화학적 원산지 판별법 112품목을 개발ㆍ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과장은 이어 “이화학적 원산지판별법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품목은 농산물의 원산지별로 DNA차이가 있는 점을 착안해 유전자 원산지판별법 7품목을 개발해 원산지 단속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쌀, 쇠고기, 배추김치 등처럼 소비자 관심이 크고 국산농산물로 둔갑될 개연성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꾸준히 원산지 판별법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원산지 부정유통 수법이 날로 대형화, 조직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수도권 지역에 기동단속반을 집중 배치하고, 검ㆍ경찰ㆍ지자체 합동단속 및 수입 농산물의 통관ㆍ검역ㆍ이력정보 분석을 통한 정보수집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정유통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농관원은 지난해 관세청 주관 ‘범정부 원산지 표시위반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단속사례로 선정됐다. 또 원산지와 관련한 500여건의 민원을 신속 정확하게 처리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실시한 ‘2015 국민신문고 민원처리 우수부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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