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앞으로는 군부대 화장실에 갈 때 화장지를 안 챙겨도 된다.
국방부는 23일 군 일용품 지급방법과 피복류 품질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부대 화장실을 갈 때 휴지를 따로 챙길 필요가 없어졌다.
지난 2012년 전까지 군부대 일용품은 일괄 현품으로 지급됐기 때문에 이런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일용품을 현금으로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화장실에 갈 때도 개인 화장지를 챙겨야 하는 불편함이 초래됐다.
군은 오는 7월부터 다시 대부분의 일용품을 현금이 아니라 현품으로 지급하기로 해 이런 불편함이 해소됐다.
군의 일용품 보급정책은 최근 수년간 오락가락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군은 돌연 세탁비누와 세수비누를 장병 선택권을 보장한다며 현금으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현금지급 품목을 단계적으로 늘려 지난해에는 8개 품목까지 늘어났다. 8개 품목은 세수비누, 치약, 칫솔, 면도날, 세탁비누, 구두약, 세제, 화장지 등이다.
그런데 군은 다시 돌연 격오지 부대에서 일부 일용품을 구매하기 어렵고 현금지급액도 부족하다며 오는 7월부터 다시 현품지급으로 정책을 바꿨다.
그 와중에도 세수비누, 치약, 칫솔 등 3개 품목은 개인 선호도가 뚜렷하다며 현금지급을 유지하기로 했다.
군은 향후 이 3개 품목을 병사들이 직접 사서 쓰도록 개인별로 월 3000원씩 연간 3만6000원을 지급한다.
또한 나머지 5개 품목은 면도날, 세탁비누, 구두약, 세제, 화장지 등은 앞으로 현금으로 지급한다. 다만 이 품목 또한 개인지급 일용품과 부대공용 일용품으로 구분해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이제는 군부대 내 공용화장지가 상시 비치될 수 있게 됐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신세대 장병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장병들이 선호하는 품목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군 내부 분위기에 대해 예비역 등 군 전역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90년대말 강원도 최전방 부대에서 군생활을 했다는 예비역 K씨는 “제가 군생활할 당시에는 모든 보급품이 일괄 현품으로 지급됐고 생활에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며 “안보 위기가 심각한 요즘 군사 대비태세 점검 및 각종 훈련을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랄텐데 군인들은 왜 안해도 될 일을 굳이 만들어 업무를 복잡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K씨보다 조금 늦은 2000년대 초 군생활을 했다는 L씨 역시 “저는 일용품을 현품으로 지급받고 개인 선호도에 따라 추가로 구매해 사용했는데 별 불만을 느끼지 못했다”며 “보급 과정이 저렇게 세분화될 경우 이와 관련된 잡무도 많아질텐데 군에서 왜 신세대 장병 운운하며 이런 일에 기력을 낭비하는지 모르겠다. 정부 고위층이 대부분 군 미필자여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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