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리는 보아오(博鰲) 포럼 총회에 참석차 23일 출국한다.

이번 포럼에서 유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AIIB를 통한 역내 인프라 확충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에게 이번 포럼은 아시아 인프라 건설 관련 정보를 나누고, 투자 및 참여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보아오 포럼에서는 전력, 교통, 에너지, 환경보호와 관련된 투자 사업들이 논의된다. 이중 국내 기업들의 인프라 진출 가능성이 큰 분야로 수자원과 도시개발,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시설 등이 주목된다. 더구나 우리와 경쟁관계였던 일본이 AIIB에 불참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인프라 사업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유일호 부총리 [사진=헤럴드DB)
유일호 부총리 [사진=헤럴드DB)

중국 서남부지역을 지나는 란창강과 그 하류의 메콩강 지역을 연결, 발전시키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도 국내 기업들에게 관심 있는 분야다. 지난해 중국은 미얀마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메콩강 유역 5개국과 무역투자 확대, 상호연결 개선, 수자원 협력 등 ‘란메이’(란창강-메콩강)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이들 5개국을 대상으로 메콩강 내륙수로운송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정부는 향후 국내 기업들이 이 유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항만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1월 AIIB가 창립돼 인프라 사업과 관련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온 것은 없지만 수자원, 스마트시설 등 우리 기업들의 강점이 있는 분야에 진출 가능성 등을 타진해 보고 있다”며 “전체 아시아 인프라 수요도 지난해 1300억달러에서 2021년에는 1900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도 이번 포럼에서 한국이 친환경ㆍ에너지 신산업 육성, 대외경제협력기금(EDCF)ㆍ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공유를 위한 ‘개척자’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밝힐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내 건설 기업과의 공동 신규 프로젝트 발굴, 국내 대형 금융기관과의 협조융자 등의 지원책을 모색 중이다.

한편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새로운 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보아오 포럼에서는 기후변화, 스마트제조, 신흥국 경제전망 등 80여개 세션이 진행된다. 또 기술혁신과 저성장, 교역감소, 기후변화 등 아시아가 직면한 세계경제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및 협력방안도 논의된다. 이밖에 신성장산업으로 꼽히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문화산업 등도 심도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