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속타게 했던 신흥국 펀드가 최근 ‘깜짝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과 달러 약세 전환에 따른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주요 이머징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는 신흥국펀드의 수익률이 단연 두드러진다.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 수익률(21일 기준)은 7.15%로 국내 주식형펀드(3.39%)수익률보다 월등하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23.7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남미신흥국(17.22%), 러시아(14.19%), 유럽신흥국(10.58%)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수익률이 상승하자 자금 유입도 시작됐다. 러시아주식형펀드에는 이달들어 44억원이 들어왔다.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어도 꾸준한 자금유출을 보이던 브라질펀드는 3월들어 처음으로 1억원이 들어오며 유입세로 전환했다. 중국펀드에는 722억원이 몰렸다. 같은기간 국내주식형에서는 9996억원이 빠져나갔다. 코스피가 2000선을 터치하며 차익실현에 따른 유출로 보이지만 지난 2월말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도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흥국 증시의 안도랠리의 원인으로는 단연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이 꼽힌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증시 3대악재는 해외자금이탈, 원자재가격 약세, 경기둔화였고 그 배후엔 미국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달러 강세, 산유국의 정책적 판단, 중국 구조조정과 경기둔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3월 FOMC이후 달러 강세가 약화되고 주요 산유국이 동결 혹은 감산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며 유가는 점진적 상승세다. 3대 악재중 두 개가 약화되면서 신흥국 증시는 당분간 안도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투자자들은 신흥국 개별 국가들의 기초 펀더멘털에 기초한 국가 선별 투자가 아닌 신흥국 주식 전체에 대한 포괄적 매수를 택한 것”이라며 “내달 17일 산유국 회의는 통화정책 모멘텀이 부족한 시기에 달러 급등과 국제유가 급락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수익률에 기대 ‘지금이 바닥’이라며 저가매수에 무조건 투자는 자제해야한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정치적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금융시장 불안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러시아도 재정여력 축소 우려 등으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했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 주요신흥국은 대외여건이 개선되더라도 구조개혁이 차질없이 이행되지 못할 경우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세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