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4년 전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유제품과 육류, 과일 등을 중심으로 미국산 농축수산물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율 인하로 미국산 육류와 신선과일의 수입가격은 10~20% 하락했다.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미 FTA 발효 4년, 농축산물 교역변화와 과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축산물 수입액은 FTA 발효 전 평년(2007∼2011년)의 8억2300만달러에서 발효 후 17억6100만달러로 2배 이상(114%) 증가했다. 제과ㆍ제빵과 유가공품의 원료 등으로 쓰이는 탈지분유와 전지분유 합한 미국산 분유 수입액은 FTA 발효 전 평년의 90만달러로, 수입량은 300t이었다. 그러던 것이 작년을 기준으로 분유 수입액은 1280만달러, 수입량은 5700t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치즈 수입액과 수입량도 각각 5600만달러, 1만3000t에서 2억5100만달러, 5만5000t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작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2012년 미국 광우병 발생에 따른 수입선 전환 등으로 발효 전보다 10.1% 감소했으나 수입단가 상승으로 수입액은 26.5% 증가했다. 돼지고기는 국내 수요 증가로 수입량은 53.6%, 수입액은 102.4% 늘었다. 반면 닭고기는 미국 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지난해 11월까지 수입이 금지돼 수입량과 수입액이 각각 72.7%, 71.1% 감소했다.

미국산 과일 수입도 크게 늘었다. 작년 미국산 과일 수입액은 4억4200만달러로 발효 전 평년(2억1600만달러)보다 104.2% 증가했다. 오렌지(48.5%), 체리(300.5%), 석류(82.4%), 포도(97.8%), 레몬(336.7%), 자몽(182.8%) 등 주요 과일의 수입액이 모두 늘었다.

한편 관세율 인하에 따른 미국산 육류와 신선과일의 평균 수입가격 하락폭은 각각 10.5%, 21.3%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