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부동자금 규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특히 단기자금 시장 가운데 하나인 머니마켓펀드(MMF)에도 이달 들어 자금 유입이 감소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의 반등이 MMF의 규모 감소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3월 들어 증시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MMF에 묶인 자금들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흘러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단기부동자금, 증시로?=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MMF 시장 규모는 110조6850억원으로, 지난 4일 119조4791억원보다 8조7941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한 달 여 전인 지난달 1일 109조6905억원 수준으로까지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연초(1월 4일) 94조4537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5조원 가량 규모가 크다.
특히 MMF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법인 자금은 이달 들어 4일 92조4409억원에서 15일 83조4739억원으로 8조9670억원 감소했다. 이는 개인은 MMF에 자금을 넣고 법인은 자금을 더 많이 뺐다는 의미다.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연초 수준을 회복하기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최근 들어 오름세를 보이며 2000포인트를 찍는가 하면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MMF에 있던 법인들의 자금이 다시 투자처를 찾기 시작하면서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연의 일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니 MMF에서 자금이 빠지는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실제 상관관계는 없지만 데이터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나오는 ‘허위상관’(spurious correlation) 현상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MMF, 수익률보다 안정성= 헤럴드경제가 금융투자협회 공시자료를 통해 순자산총액이 1조원 이상인 법인 MMF들을 조사한 결과, 연초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MMF는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신종S-29’와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다같이법인MMF1’이었다. 두 펀드 모두 0.29%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1년 수익률로 보면 ‘하나UBS신종S-29’가 1.94%로 가장 높았다.
순자산총액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스마트MMF법인1_C’가 3조2218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수천억 자금을 MMF의 투자하는 법인의 경우 1bp(0.01%)의 수익률 차이도 큰 금액이 될 수 있다. 그러나 MMF의 경우 수익률만큼 중요한 부분이 바로 ‘안정성’이다. 단기간의 높은 수익을 원하기보다 수익을 내면서도 자금을 안정적으로 예치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때문에 수익률 만큼 안정성 측면에서 운용자산 규모도 중요한 부분이다.
금리가 높은 회사채를 많이 담을 수록 수익률이 높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고채만 가지고 운용할 경우엔 수익률이 낮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MMF는 유동성을 관리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언제든 고객들이 적시에 환매할 수 있어야 하고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면서 “운용에 있어 방점을 두는 부분은 안정성”이라고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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