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초과량 하루 190만배럴 추정 저장·운송 110만…나머지는 묘연 작년 행방불명 원유 17년래 최고 전문가 “계산착오…없는것일수도”
원유 공급 과잉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유 공급 과잉 데이터가 부풀려졌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원유 공급 과잉량은 190만배럴로 추산되는데, 이가운데 80만배럴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80만배럴의 원유가 행방불명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수요를 초과한 원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190만배럴이라고 밝혔다. 이가운데 77만배럴은 저장고에 쌓였고, 30만배럴은 해상 또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동했다. 하지만 대략 80만배럴의 행방은 묘연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하루 평균 행방불명된 원유는 110만배럴에 달했다. 이는 원유 공급 과잉량의 43%에 해당하는 수치다.
과거에도 종종 행방불명된 원유가 있었지만, 지난해는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IEA는 글로벌 원유 공급량과 수요량을 계산해 보고서를 내고 있고, 이에 따라 유가가 움직인다.
사라진 원유 미스터리와 관련,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애초에 계산이 잘못돼 80만배럴이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폴 호스텔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원유 애널리스트는 “사라진 원유의 대부분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올해 평균 유가를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배럴당 63달러로 제시했다. 공급 과잉량이 알려진 것보다 적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3개 투자은행의 올해 유가 예상 평균치는 배럴당 45달러다.
투자은행 투도르 피커링 홀트의 데이비드 퍼셀 상무는 “만일 시장이 사라진 원유때문에 압력을 받은 것이라면, 유가는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라진 원유가 중국에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공급 과잉 관련 자료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으로부터만 수집되는데, OPEC 회원이 아닌 중국같은 나라에서 사라진 원유가 발견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렇다면 중국이 OPEC보다 더 많은 원유를 쌓아놓고 있다는 소리인데 이것이 가능하냐”며 의문을 제기한다.
한편 1998년 행방불명된 원유량이 가장 높았을 때, 이는 미국 의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당시 상원의원들은 회계감사원에 IEA의 데이터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회계감사원은 “통계적인 한계로 데이터에 잘못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잘못된 데이터의 크기와 방향은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따라서 일부 투자자들은 IEA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숫자보다는 흐름을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는 “유가 데이터는 불완전한 과학”이라며 “행방불명된 원유가 사라졌든, 어디에 있든 전세계 원유 공급 과잉이 해소되려면 한참 멀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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