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태양의 후예’(KBS2)가 뜨자 남성 시청자들은 너나없이 한 마디씩 했다. “군대에는 송중기 같은 남자가 없다”, “군대에선 저런 말투를 쓰진 않는다”는 것이다. 어찌됐건 송중기의 군대식 말투 ‘~했지 말입니다’는 유행어가 됐다. 송중기는 “군대에서 자신이 자주 사용했던 말”이라고 했다. 유행어를 만드는 군인에 입에서 쏟아진 어록은 여심(女心)을 흔들었다. 모든 유행어와 명대사는 송중기로부터 나왔고, 여성 시청자들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심장 뚫는 화살 돌직구”, “밀당 없는 연애고수”라며 열광했다.
▶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1회부터 명대사는 터졌다. 폭행범이라는 오해를 사고 만 유시진(송중기) 대위는 강모연(송혜교)에게 호감을 느끼며 다가선다.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 훌쩍 성장한 미소년의 당돌한 직구가 ‘태양의 후예’ 신드롬을 불러온 시작이었다.
▶ “되게 특이하네, 되게 예쁘고”=데이트의 시작. 2회분이었다. 영화관 데이트를 위해 강모연의 집에 들린 유시진. 배달음식을 시켜달라는 강모연의 털털함에 또 한 번 반했다. “되게 특이하네, 되게 예쁘고.” 시선은 송혜교에게로 고정돼있는데, 설렘은 여성 시청자의 몫이었다. 시청자들은 이내 강모연에게 빙의됐다.
▶ “이 시간 이후로 내 걱정만 합니다”=강모연의 부탁을 들어주려다 징계를 받은 유시진 대위. 강모연은 유시진을 찾아가 환자 걱정을 늘어놓는다. 유시진 대위의 남자다운 한 마디에 또 브라운관은 술렁였다.
“이 남자 저 남자 너무 걱정하는 남자가 많은 것 아닙니까. 헤프게 굴지 말고 강 선생은 이 시간 이후로 내 걱정만 합니다.”
▶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대한민국 여자들이 군인에게 이토록 설렐 거라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6회 방송은 정점을 찍었다. 이 대사는 4회 당시 ‘와인키스’로 몰아친 로맨스 이후 찾아온 이별의 순간에 나왔다. 당시 키스를 언급한 유시진. “허락없이 키스한 거 말입니다.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군인다운 돌직구 고백에 여심은 출렁였다.
▶ “생각지도 못한 얘기인가요. 그럼 생각해봐라”=위기의 상황에서 사랑은 커졌다. 7회 방송, 강진이 닥친 우르크에서 힘겨운 결정을 내린 강모연을 위로하는 유시진. 의사로서의 해답을 찾으려고 모질게 몰아치더니, 모든 일이 끝나자 한 마디 했다.
“지금 되게 예쁘다. 되게 보고 싶던데. 무슨 짓을 해도 생각나던데. 술도 마시고 다 해봤는데, 그래도 너무 보고 싶던데. 생각지도 못했던 얘기인가요. 그럼 생각해 봐라. 이건 진담이니까.” 강모연의 고백신이 8회에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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