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인간대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첫 판에서 패하면서 AI 산업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I은 인구 감소로 인한 생산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경제동력으로서 최근 IT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거액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일본은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문부과학성과 총무성이 공동으로 AI 연구개발을 위해 10년 간 1000억 엔(약 1조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농수산업에 동원할 수 있는 무인기(드론)과 농기계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오는 2020년부터 대학입시 시험의 주관식 채점을 AI가 담당하도록 한다.

미국 정부는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위해 연간 3000억 원 이상을 동원하고 있다. 유럽 역시 2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바탕으로 AI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AI 시장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하기 시작한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왕립은행은 지난주 새로운 유형의 AI 시스템 ‘루보’(Lubo)를 공개했다. 루보는 콜센터에서 고객들이 제기한 질문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코딩됐다.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는 감정인지형 로봇 ‘페퍼’를 휴대폰 영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대형컴퓨터 회사인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해 다국어 포함, 물품 판매까지 가능한 AI로봇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AI 개발 및 시장 형성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은 단연 미국 실리콘밸리다. 페이스북은 AI 시장에서 선점하기 위해 인공지능연구소 ‘FAIR’를 설립하고 AI 가상비서 ‘M’에서부터 인구지도까지 각종 개발에 나섰다. MS도 디지털 개인비서 ‘코나타’와 클라우드 서비스 ‘아쥬르’(Azure)를 출시했다. 애플도 AI기술에 기반한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 등 다양한 AI 상품을 출시했다. 컴퓨터 회사 IBM의 ‘딥블루’와 ‘왓슨’은 알파고에 앞서 체스와 퀴즈 등에서 인간을 누르고 승리한 전적이 있는 AI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한국 정부는 올해 예산 300억 원을 들여 AI 기술을 국가차원에서 개발하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플래그십 연구개발(R&D)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AI 기술개발에 나선 국가들을 따라잡기엔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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