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이 설치한 지진 및 쓰나미 감지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최근 강진 발생 당시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어민이나 해적등이 감지 장비를 훔쳐 팔아 버리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20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대형 쓰나미 이후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지진 및 쓰나미 감지 장비를 설치했다.
그러나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수마트라섬 남서부 해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해상에 설치된 22개의 부표형 쓰나미 감지 장비는 대부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감지 장비는 지진계와 해수면의 파도 측정장비로 구성되어 있다. 해저 20㎞ 미만의 진앙에서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10분 이내에 쓰나미 발생 여부를 알려주도록 설계됐다.
강진 발생 시 지진을 감지해 통보해주는 역할은 제대로 해냈지만, 파도의 강도와 속도를 측정하는 부분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지진해일위험이 사라지고 나서도 한동안 경보가 해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쓰나미 공포에 휩싸인 수마트라섬 주민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고지대로 대피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튿날 새벽까지 여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감지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당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NDMA)의 수토포 부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우리는 (재앙을) 쉽게 잊는다. 아체 지진 이후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려 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해 장비를 고칠 예산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 수역에서 활동하는 해적이나 어민들이 이들 부표형 쓰나미 감지장비의 부품을 훔친 뒤, 떼어낸 부품을 육지로 가지고 나와 고철로 팔아버린다는 보고가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