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세계 36개 회원국에게 북한 기업, 금융기관과의 거래시 ‘특별한 주의’를 권고했다.
21일 FATF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사흘간 열린 연례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란과 북한에 대해 주의를 요구했다. FATF의 권고는 북한의 최근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후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기존의 경제제재보다 강력한 수위의 제재를 전방위로 모색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FATF(Financial Action Task Force)는 1989년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설립된 국제기구로 금융기관을 이용한 자금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을 방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국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36개다.
FATF는 성명을 통해 회원국들에게 “2011년 2월 25일 촉구한 내용을 재확인한다”며 “북한 기업ㆍ금융기관 등 북한과의 거래 및 사업관계에 대해 특별한 주의(special attention)를 기울이도록 회원국이 자국 금융기관에 권고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북한이 유발하는 돈세탁과 테러자금(조달) 위험으로부터 회원국의 금융 부문이 보호되도록 실효성 있는 대응 조치를 적용할 것도 회원국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환결제를 제휴한 은행망이 이러한 대응조치를 우회하거나 피해나가는데 이용되지 않도록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며 “회원국은 자국 내에 자회사ㆍ지점을 열겠다는 북한의 요구를 검토할 경우 자금세탁과 테러 자금 위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FATF는 또 “북한이 자국의 돈세탁ㆍ테러자금지원 방지 체제에 중대한 결함이 있는데도 이를 해소하지 않고 있으며, 이것이 국제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점을 우리는 계속 우려한다”고 했다.
한편 FATF는 이번 회의에서 알제리, 앙골라, 파나마 등 3개국을 감시 대상 블랙리스트에서 제외시켰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또 말레이시아를 새 회원국으로, 이스라엘을 옵서버로 각각 받아들였다. 북한 이외에도 아프가니스탄,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 기아나, 이라크, 라오스, 미얀마, 파푸아뉴기니, 시리아, 우간다, 바누아투, 예멘은 돈세탁 방지노력에 결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