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이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 수준으로 유지한 가운데,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7월부터 이어진 만장일치 동결 구도가 8개월 만에 깨진 것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하성근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 2014년 8월과 10월, 작년 3월과 6월에 기준금리를 각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인하된 이후, 7명의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해왔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간의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 금통위에서 하 위원이 소수의견으로 금리인하를 주장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에도 변화가 나타나게 됐다.
하 위원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배경에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현재 경기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8.8% 축소되는 등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의 1.3%에서 0.8%로 낮아졌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두 축인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한은이 금리인하를 통해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으로 올해 하반기 추가 경정예산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께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채권팀장은 “한은이 다음 달에 금리를 내리고서 2분기 말에서 3분기께 추경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 1%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슬비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출 지표가 상반기 내내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거나 저유가가 지속되면 한은이 6월 말께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이날 “현재 정책금리는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수준”이라고 밝혀 단기간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또 “금리정책의 여력은 있다”면서도 “비통상적 통화정책을 구사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금리인하의 부작용보다 기대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당분간 현재 수준의 금리를 이어갈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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