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국정연설을 통해 강력한 사드 배치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예정된 한중 외교차관 전략회의를 앞두고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와 함께 북한을 압박하라는 대중국 메시지도 뚜렷하게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대로 변화없이 시간이 흘러간다면,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은 핵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더이상 북한의 기만과 위협에 끌려 다닐 수 없으며, 과거처럼 북한의 도발에 굴복하여 퍼주기식 지원을 하는 일도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미 연합방위력을 증강시키고, 한미동맹의 미사일 방어태세 향상을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며 ”사드배치 협의 개시도 이런 조치의 일환“이라고 힘줘 말했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오히려 대북 압박에 나서라는 결연한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모두가 알다시피 사드의 적용범위, 특히 엑스밴드(X-Band) 레이더는 한반도의 방어 수요를 훨씬 넘어서 아시아 대륙의 한복판으로 깊이 들어온다”면서 “이는 중국의 전략적 안전(안보)이익을 직접 훼손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다른 국가의 전략적 안전이익도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전제하면서 “관련국이 한반도 문제를 이용해 중국의 국가 안전이익을 훼손하는 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1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 ‘사마소지심, 로인개지’(司馬昭之心, 路人皆知)란 두 개의 성어를 동원해 미국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항장(항우의 부하)이 칼춤을 춘 뜻은 패공(유방)에게 있다’는 뜻의 ‘항장무검 의재패공’은 진(秦)나라 말기 천하의 패권을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쳤던 한고조 유방과 초패왕 항우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중국을 유방에, 미국을 항우에, 칼춤을 사드에 비유하며 한반도에 사드 배치를 추진 중인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그가 두 번째 인용한 ‘사마소지심, 로인개지’는 “사마소의 마음은 길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는 뜻으로 미국을 사마소에 빗댄 것이다.
이 성어는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대신 사마의(司馬懿)의 둘째 아들 사마소가 국가의 권력을 농단하며 공공연하게 황제의 자리를 넘본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의 이런 전방위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 위협 대응 차원에서 사드 배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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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드 탐지거리 [그래픽=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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