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는 영화 속 ‘홍반장’ 같은 시민순찰대에 성남에 떴다.
성남시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7월 시민순찰대를 창설했다.
성남시민순찰대는 시민순찰대 임기제 공무원을 희망하는 시민들로 창설된 순찰대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남시 일자리 창출 사업이기도 하다. 성남 수정·중원·분당 지역별 12명의 대원이 각각 시범사업 구역인 태평4동, 상대원3동, 수내3동 행복사무소에 상주하면서 맹활약 중이다. 이들은 하루 3교대씩 24시간 불을 밝히고 동네주민들의 ‘콜’에 쉴새없이 달려간다.
유난히 골목이 어두운 동네골목, 남자친구가 집에 데려다 주지않아 밤길이 무서울 때, 아이때문에 꼼짝 못하는 엄마, 갑자기 싱크대가 고장 날 때…
이 모든 경우에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동네 사람을 부담없이 부를 수 있다면 행운이다.
간단한 집수리나 각종 시민 참여행사의 안전관리, 지역 주민 택배 보관, 생활공구 대여도 한다. 절도, 화재 등 응급 상황 발생 시 상황을 경찰서와 소방서에 신속히 전달한다.
초창기 시민순찰대원 36명 모집에 114명이 몰려 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찰 공무원을 했던 경력, 사회봉사에 참여했던 경력, 어머니 자율방범대 등의 경력을 가지신 분들이 많았다.
이들의 주요 업무는 아동·여성 안심귀가 지원과 골목길·학교 주변 순찰이다. 치안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각종 시민참여행사의 안전관리, 지역 주민 택배 보관, 생활 공구 대여,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과 간단한 집수리 등의 업무도 맡게 됐다. 순찰대의 빨간 전기자전거는 어느덧 동네의 마스코트가 됐다. 자전거를 타고 순찰을 돌게 되는데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주민들도 이제는 먼저 인사를 건넨다.
성남시민순찰대 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수정구 태평4동, 중원구 상대원3동, 분당구 수내3동 등 총 3곳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시민순찰대는 지난 6개월간 ▷여성안심귀가 2515건 ▷아동안심 등·하교 353건 ▷택배보관 및 전달 582건 ▷생활공구대여 497건 ▷취약계층 집수리 138건 ▷불법주·정차 계도 9467건 ▷쓰레기 무단투기 계도 2829건 ▷기타 1만5982건 등 3만2363건의 활동실적을 거뒀다.
혈당이 떨어져 실신을 한 환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호송한 적도 있었고, 싸움으로 인해 부상을 당한 사람을 119에 신고한 적도 있었다.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 있는 시민들을 깨워 집으로 돌려보내는 경우도 수차례다.
순찰을 돌며 자동차 실내등을 켜놓거나, 창문을 열어둔 채 주차를 한 사람들에게 문자로 알려주는 세심한 부분까지 이들의 몫이다. 50여 종의 생활 공구도 갖추고 있어 집에 없는 공구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우리 동네 ‘홍반장’이 따로 없다.
지난해 12월 7일 오후 10시 성남 상대원 3동 순찰대에서 순찰중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하는 음주운전 택시를 100m 추적해 붙잡아 경찰에 넘기기도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범죄와 재해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는 일에 지자체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