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에서 여전히 기준에 미달하는 저질 분유가 다수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중국 정부가 1가구 1자녀 정책이 풀며 출산을 장려하고 있음에도, 아이를 안심하고 기를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중국국가식품약품감독총국(이하 총국)은 2일 자체 홈페이지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전국의 조제 분유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397번의 샘플 조사를 한 결과 94건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10월부터 3달 간 93개 업체가 만든 조제 분유 대해 274번 샘플 조사한 결과로는 6개사의 제품이 국가 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시진뉘우(陝西金牛)유업공사 등 3개사 제품에선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이 나왔고 비타민 C도 함량이 부족했다. 또 닝샤훙궈(寧夏紅果)유업공사 등 3개사는 라벨에 적힌 나트륨, 판토텐산, 타우지 등의 함량이 실제와 달랐다.
RFA는 총국이 조제 분유 품질 검사를 강화하고 품질 향상을 위한 각종 조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으나 대중의 불신은 사라지지 않고 외국산 분유가 여전히 인기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중국판 블프인 광군제에는 호주에서 분유 매진 사태가 일어난 바 있다. 중국 엄마들의 해외 분유 싹쓸이에 정작 현지 엄마들이 분유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홍콩에 인접한 광둥(廣東) 선전에 거주하는 장(張)모씨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주변의 친구들이 국내산 분유 품질에 안심하지 못하고 비싼 외국산 분유를 구입하고있다”며 “국내에 있는 외국산 분유의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워 홍콩이나 일본에 가직접 분유를 산다”고 털어놨다.
중국은 2004년 가짜 저질분유 유통으로 아이 수십명이 숨지고 ‘대두증’에 걸리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또 2008년에는 멜라닌 분유 파동으로 유아 6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자국 분유에 대해 중국인들이 심각한 불신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의 중문판 인터넷 매체 ‘중국사무(事務)’ 우판(伍凡) 편집장은 “당국의 샘플 조사와 각종 새 조처만으로는 중국의 저질 분유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당국이 제조업체들과 유착하거나 결탁하면서 지시 사항을 수정하면 언론이 이를 감시할 수 없고 법원도 공정한 판결을 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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