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첫 레이스 패배 했지만 젊은층 지지-뉴햄프셔 승리 기대

‘아웃사이더 돌풍’은 아직 현실화되지도, 잠잠해지지도 않았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1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레이스의 출발을 끊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샌더스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사실상 동률의 지지율로 바짝 뒤를 쫓았지만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트럼프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 참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들의 도전이 실패했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샌더스는 이날 49.6%의 득표율을 얻어 클린턴 전 장관에게 0.2%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힐러리와 지지율 20% 격차를 보일 정도로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졌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득표다. 게다가 최근 들어 발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는 힐러리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미국 정가에서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의 실질적인 승자는 ‘클린턴이 아니라 샌더스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골수 사회주의자’로 불리는 샌더스는 “상위 1%의 권력을 빼앗아 99%에게 돌려주겠다”는 구호와 친(親)서민 유세로 중산층과 젊은 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끌어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반면에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는 여러 면에서 수세에 몰려 있다. 국무장관 시절 개인 계정 이메일로 기밀을 주고 받았다는 의혹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2012년 리비아 무장세력이 미 영사관을 공격해 미국인 4명이 사망한 ‘벵가지 사건’의 책임자라는 점이 최근 부각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밖에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성추문’과 고액 강연료 논란, 친(親)월가 이미지, 구시대 정치인 이미지, 68세의 고령 등도 약점이다.

공화당은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 크루즈(28%)가 트럼프(24%)를 꺾고 1위에 올랐지만, 트럼프의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오와는 이전부터 크루즈가 강세를 나타냈던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크루즈는 공화당 강경 보수 세력의 지지를 업고 조직력으로 아이오와에 깃발을 꽂았지만, 당장 9일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뉴햄프셔는 당원만이 투표에 참여하는 아이오와 코커스와 달리 독립적인 성향의 일반인도 투표에 참여한다. 아이오와에서처럼 조직의 힘을 빌릴 수 없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곳에서 무려 30주 이상 다른 공화당 후보자들을 두자리수 지지율 격차로 따돌리며 1위를 유지해왔다.

뉴햄프셔의 표심이 아이오와와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이크 허커비(공화당)와 릭 샌토럼(공화당)은 각각 2008년과 2012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복음주의 유권자의 지지에 기대 승리했지만, 뉴햄프셔에서는 조직의 뒷받침을 받지 못해 패배했고 공화당 후보가 되는데도 실패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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