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그야말로 ‘아인시대’란 한 마디가 올 한해를 집약적으로 설명했다.
올해 영화 ‘베테랑’과 ‘사도’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 유아인의 존재감은 유별났다.
특히 유아인은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사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아인시대’의 정점을 찍었다. 송강호, 황정민, 이정재, 정재영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의 안하무인 재벌3세 조태오 역을 맡아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유아인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누가 뭐래도 올해 가장 사랑받은(?) 악역 캐릭터였다. 마약에 절어 폭력을 서슴지 않는 막나가는 재벌 3세로 거만하고 거친 눈빛과 말투, 난잡한 행동으로 관객들의 분노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그가 극중에서 내뱉은 “어이가 없네”라는 대사는 유행어가 됐고 패러디가 속출했다. 유아인의 열연에 힘입어 영화는 1341만의 관객을 동원했다. 유아인의 연기 변신도 놀라웠지만 유아인에게서 악역의 잠재력을 본 유승완 감독의 안목도 뛰었났다.
이어 지난 11월 개봉한 영화 ‘사도’는 6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또다른 대박을 냈다. ‘사도’에서 유아인이 보여준 연기는 ‘베테랑’과는 사뭇 달랐다.
영화 ‘베테랑’에서 보여준 악덕한 재벌 3세의 살벌한 눈빛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단 한순간이라도 아들로 인정받고 싶었던 사도세자의 애틋하고 절절한 눈빛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는 온몸을 불사르는 연기로 사도세자의 비극적 생애를 완성했다. 송강호라는 대선배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사도세자의 내면연기를 펼친 유아인에게 호평이 쏟아졌다. 결국 ‘사도’에서 함께 열연한 송강호를 제치고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유아인은 수상 소감에서 “난 항상 이런 게 부끄럽다. 민망하고 나서기 싫은 순간이 더 많다”며 “매 순간 성장하고 다그치고 또 성장하는 인간, 그런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3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12년째 연기란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그런 그는 1986년생으로 이제 만 29세이다. 앞으로 그가 완성해나갈 필모그라피에 더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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