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2015년 글로벌 자금은 어디로 움직였을까. 9일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가 전세계 주식형 펀드자금흐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아시아를 떠나 유럽과 일본으로 향했다.

2015년초부터 12월 2일 현재까지 미국 주식형펀드는 114조7100억원, 일본제외 아시아 주식형 펀드(아시아 신흥국)에서는 40조9000억원이 순유출 됐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3조4700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서유럽과 일본 주식형 펀드의 경우 2015년 한 해 동안 총 134조4000억원, 64조180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미국과 아시아 신흥시장 자금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통화약세가 꼽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 펀드의 경우 하반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9~11월에 유출 폭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미국의 경우 채권형 펀드는 900억달러 가량 순유입 기록하였다는 점에서 주식형 자금이 채권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유럽 주식형 펀드와 일본의 자금 유입은 경기부양책 발표 기대감과 엔저에 따른 일본증시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연구원은 “서유럽펀드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시작된 ECB 경기부양책 발표 기대감 확대로 이후 12개월 연속 유입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고, 유로존 추가 양적완화 언급으로 자금 유입세 지속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경우 올 한 해 지속된 엔화 약세에 일본 기업 수혜로 실적 모멘텀과 높은 배당 기대감 작용하면서 증시 상승이 일어나,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유럽과 일본의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미국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고, ECB의 추가 양적완화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키이쓰 웨이드 슈로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GDP성장률과 구매관리자지수 등 2015년 하반기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며 “내년에도 경제 성장세는 순항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악재로 꼽히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 인한 시리아 난민문제도 장기적 호재로 “난민 수용으로 단기적으로는 재정지출을 확대,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대규모 설비투자가 진행되며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일본중앙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단행 가능성이 큰 것도 자금 유입엔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엔화약세 차츰 완화될 전망이나 2016년 BOJ 추가 부양카드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자금 유입세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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