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만점에 최경환 54점, 황우여 42점, 정종섭 35점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원장 김광두)’이 26개 부처 장관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박근혜 정부 장관 26명 중 단 한명도 ‘잘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0점 만점에 5.59점을 받아 1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어디 내놓기도 부끄러운 성적표다. 새로운 정책 시도는커녕 현상 유지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9일 국가미래연구원이 26개 부처 장관의 자질과 능력을 분석한 ‘장관평가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10점 만점 중 보통(5.0~5.99점)이 8명, 못함(3.0~4.99점)이 18명으로 나타났다. 아주 잘함(8.0~10점)과 잘함(60~7.99점)을 평가받은 장관은 한명도 없다. 26개 부처 장관 모두 낙제점에 가깝다. 그나마 1위를 차지한 장관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으로 5.59점을 받았다. 이어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이 5.43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5.28점,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5.25점 순이다. 겨우 현상 유지만 했다는 평가다. 최하위로 평가받은 인물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3.46점을 받았다. 정 장관은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국내 법학계 최고 권위자로 통한다. 현 정부에서 행자부 장관에 발탁됐지만 정책보다 ‘정무’에만 관심을 쏟은 나머지 최악의 장관으로 평가를 받았다. 정 장관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달 장관직을 사퇴했다. 일평생 군에만 몸담은 한민국 국방부 장관도 4.09점을 받아 최하위 그룹에 포함됐다. 능력을 제대로 펴지 못한 허수아비 장관으로 평가된다. 국회의원 출신인 황우여 교육부 장관(4.20점)과 이근면 인사혁신처장(4.33점),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4.42점) 등도 일 못하는 장관으로 평가받았다. 황우여 장관은 어설픈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여론 분열을 일으켰고 이근면 처장은 존재감조차 없다. 최성준 위원장은 방송의 공정성을 잃은 운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장관을 임명할 때 관료에만 치중하기보다 입지전적인 인물로 국민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인사 발탁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을 과감히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는 국가미래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장관평가지수를 바탕으로 설문지를 만들고 전문성ㆍ개혁성ㆍ도덕성(이하 자질)과 비전제시ㆍ업무소신수행ㆍ조직장악능력ㆍ국정핵심과제와의 일체성ㆍ국민소통ㆍ국회와의 조정ㆍ위기관리(이하 능력) 등 총 10개 분야를 평가했다. 평가는 지난달 18~29일까지 구조화된 질문지를 통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고 교수, 연구원, 기업체 대표, 기자 등 202명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