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거 시한’ 6일 지났음에도 침묵으로 일관 16일 총파업 지휘 의도…신도회 등서 반발 “주말 평화시위 이끈 지금이 자진출두 적기”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지난달과 이달 열린 ‘1ㆍ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민주노총의 한상균 위원장은 지난달 16일부터 22일째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은신 중이다. 한 위원장은 애초 퇴거 시한으로 알려진 지난 6일에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나 입장 발표가 없었다. 조계사 신도 등 일부에서는 오는 16일 예정된 총파업 때까지 버티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이 같은 한 위원장의 행동이 지금까지의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민주노총 간부들이 대독한 성명에서 “구체적인 신변과 거취 문제는 내달 5일 평화적인 국민 대행진이 보장된 후 밝히겠다”며 “국회에서 논란 중인 노동법 개악 시도가 중단된다면, 정부가 해고를 쉽게 하는 등 노동 개악 지침 발표를 강행하지 않는다면, 기꺼이 자진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5일 ‘2차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음에도 한 위원장이 거취 표명을 미루는 이유에 대해 민주노총은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처음부터 한 위원장이 6일에 나가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거취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한 것이었다”라며 “본인이 거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 위원장은 쉽게 조계사를 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차 집회’ 당일인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12월 16일 총파업 투쟁’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남겼다. 앞으로도 조계사에 더 머무르면서 정부의 ‘노동개악’ 무효화를 위한 총파업 등 투쟁을 지휘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조계사 측과 경찰은 반발하고 있다. 특히 신도회 측은 한 위원장에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주었다는 입장이다. 최악의 경우 지난달처럼 물리력으로 한 위원장을 조계사 밖으로 내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도 “민주노총이 ‘1차 집회’를 불법 폭력 시위로 계획하고 주도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소요죄 적용도 검토 중”이라며 한 위원장을 사실상 압박했다.

사실상 한 위원장에게는 지금이 자진 출두할 수 있는 적기라는 의견이 많다.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도 지난 5일 밤 두 차례에 걸쳐 한 위원장을 만나 “5일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고, 노동법 개정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진 만큼 한 위원장 스스로 (경찰로)걸어나갈 명분이 섰다”고 말했다.

애초 약속했던 ‘평화시위’를 실현한 만큼 경찰에 나가 소요죄 등 왜곡될 수 있는 법 적용을 막고 민주노총을 지켜내는 것이 한 위원장의 몫일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 한 위원장을 지켜보고 있다.

gil@heraldcorp.com

조계종 은신 기간(7일 현재)

22일째

체포영장 발부 이후 수배 기간(7일 현재)

167일

1ㆍ2차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 인원(경찰 추산)

8만20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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