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12월 미국 기준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대부분 위원이 12월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는 과거와 달리 점진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연내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억눌렸던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억눌렸던 국내 증시=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지난 18일까지 3.28%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테러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감과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1조859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매도도 늘어났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 금액은 346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8월(5.42%)에 고점을 찍은 뒤 9월 (4.86%)과 10월(3.99%)을 지나며 감소하다가 11월(4.12%) 들어 다시 커졌다.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인 공매도가 늘어났다는 것은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적으로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그러다 보니까 제한된 틀 안에서 수익을 짜내기 위해 공매도가 늘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단기 부동자금 역시 사상 처음으로 9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단기 부동자금은 약 921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무려 21.0%나 증가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위험 회피 심리가 커져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향하면서 현금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전망은=이번 FOMC 회의록 공개로 연내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시장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19일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오름세를 보이며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주식시장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상승하며 마감했다”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가 기준 금리 인상에 준비돼 있다고 판단하면서 불확실성보다는 금리 인상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기술적 반등을 뛰어넘는 상승은 당분간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12월보다는 연준의 두번째 금리인상 시점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며 “두번째 금리인상 시점을 통해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을 확인할 수 있고 이후 금융시장은 경기 펀더멘털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