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11월 들어 횡보장에서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기관이 연일 ‘인버스 ETF’를 매집하면서 기관들이 연말 증시 하락 가능성에 ‘베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은 ‘레버리지 ETF’는 매도 비중을 늘려 잡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KODEX 인버스’를 순매수 중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모두 406억원어치다. 반면 기관은 ‘KODEX 레버리지’에 대해선 순매도 우위를 사흘 연속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매도 금액은 402억원어치다.

‘인버스’ 상품은 통상 증시가 하락할 때 상승하도록 설계된다.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때 상승토록 설계됐기 때문에 하락장이 예상될 때 매집, 위험을 피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것이 인버스 상품이다. 반대로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 상승이 예상될 때 지수가 상승하는 것보다 2배 가량 오를 수 있도록 설계된다. 지수가 1% 올랐다면 레버리지 상품은 2% 가량 오를 수 있도록 설계된다는 얘기다.

기관의 ETF 매수 매도 강도와 방향성을 보면 그래서 시장 전망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 현재처럼 기관이 인버스 상품을 매수하고, 레버리지 상품을 매도하는 것이 추세로 확인될 경우, 이는 곧 기관은 연말 한국 증시가 떨어질 것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실제로 연말 한국 증시는 상황이 좋지않다. 이미 알려진 대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12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더불어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거세다. 11월들어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3000억원이 넘는 매물 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내년 전망들도 어두운 것이 다수다. 일부 증권사에선 코스피 예상 지수를 1700으로 내놓기도 했다. 현재 코스피 지수가 1900선 후반이란 점을 고려하면, 10% 이상 하락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야 된다는 얘기다. 내년 증시가 좋지 않을 것을 우려,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