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공동창업자 폴 앨런ㆍ스티브 발머 등 SAT ‘만점’출신 - 中 알리바바 마윈은 수학 낙제생ㆍ‘학원재벌’ 위민훙은 영어 때문에 삼수 - 대입 실패 후 창업 선택한 목축기업가 허우젠팡 등
[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윤현종ㆍ민상식 기자] 좋든 싫든, 학생들은 학교에 다니며 여러 종류의 ‘성적’을 기록에 남깁니다. 대부분 알파벳이나 숫자 등으로 표현한 점수를 받게 되죠. 특히 상급학교 진학 시 이 점수는 중요해집니다. 일종의 ‘자격’을 대변해서입니다. 점수가 높으면 입학자격이 주어집니다. 낮을 땐 높은 점수를 받고자 재도전하기도 합니다.
천문학적인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들도 입시의 현실에서 자유롭진 못했습니다. 그들의 성적은 어땠을까요. 만점을 받고 한 번에 합격해 흠모와 질시(?)의 대상이 됐던 이도 있습니다. 반면 바닥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절치부심 끝에 합격한 대기만성형도 있죠. 아예 입시를 포기한 부호도 있었습니다.
▶ 만점ㆍ수석…한 번에 합격한 ‘원샷파’ = 폴 앨런(62) 마이크로소프트(MS)공동창업자는 대학입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대표적인 억만장자입니다.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SAT에서 1600점(2005년 이전 배점 기준) 만점을 받았습니다. 빌 게이츠(1590점)보다도 10점 높았죠. 이후 1972년 워싱턴주립대학에 진학하죠. 물론 그는 2년 뒤 학교를 중퇴하고 1975년 MS를 세웁니다.
10일 현재 개인자산 20조8700억원(181억달러)을 가진 그는 머리가 좋기로도 유명한데요. 2012년 미국 비영리단체 슈퍼스컬러(Super Scholar)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10인’ 중 한사람으로 선정됐을 당시 앨런의 IQ는 170이었습니다.
오늘의 MS를 만든 또 다른 장본인 스티브 발머(59)도 시험성적에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그는 SAT 수학과목 만점인 800점을 받았습니다. 그 뒤 입학한 하버드대에서 발머는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합니다. 현재 MS 개인주주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발머의 개인자산은 28조8400억원(250억달러)입니다.
최근 억만장자 클럽 진입을 앞둔 부호 중에도 ‘입시 수석’꼬리표가 붙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의 왕쥔위(王俊煜ㆍ30) 위안페이스쉰(元培時訊) 창업자가 대표적입니다. 그는 2003년도 대학입시(高考ㆍ가오카오)에서 광둥성 1등을 차지한 수재였습니다. 당시 현지 언론에 보도 될 정도였죠. 베이징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2007년 베이징대 위안페이학원을 졸업하는데요. 일종의 영재전문대학원입니다.
왕 창업자가 개발한 모바일검색엔진 완도우자(豌豆莢)를 개발합니다. 이는 현재 중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1순위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7월 현재 기업가치는 최소 1조1500억원(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습니다.
▶ 바닥에 삼수까지…‘대기만성파’ = 혹시‘엄친아’들 이야기로 마음 상하셨나요. 대학입시 실패의 쓴 맛을 본 사람도 상당합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51)의 입시경험담은 유명합니다. 삼수생 출신의 ‘선두주자(?)’입니다.
그는 흔히 선생님들이 말하는 좋은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현지 매체 ‘인민교육(人民交育)’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마윈은 중학교 때 “급우들과 너무 많이 다툰다. 전학은 필수다”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남다른(?)전력 때문일까요. 그는 대학 진학에 세 번 실패합니다. 첫 입시를 치르던 당시 마윈의 수학 점수는 1점이었다고 합니다. 두번 째엔 31점을 받아듭니다.
그는 진학을 포기하고 잠시 삼륜차 기사가 되기도 했으나 삼수 끝에 전문대 격인 항저우사범학원 외국어과에 입학했습니다. 그것도 정원 미달로 운 좋게 들어간 겁니다.
“내 인생의 전환은 ‘인생’이란 책을 읽은 순간 찾아왔다. 좌절을 극복한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사람이라는 이 책에 감명받아 다시 입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그는 회고합니다.
마윈의 개인자산은 현재 27조3700억원(237억달러)에 달합니다. 그가 세운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특수로 매출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중국 최대 사교육업체 신둥팡(新東方)의 위민훙(俞敏洪ㆍ53)창업자도 삼수생 출신입니다. 베이징대에 가고 싶었던 그는 1977년 처음 치른 시험에선 영어과목만 33점을 맞습니다. 전문대에 진학할 성적도 안됐다고 합니다. 두번째 시험도 영어때문에 탈락합니다.
결국 베이징대 서양어학 전공에 합격한 그는 졸업 후 우여곡절 끝에 사교육업체 신둥팡을 세웁니다. 명문대 입학이 유일한 출세수단이었던 1990년대 중국에서 사교육시장은 급속히 팽창하고 있었습니다. 신둥팡은 이런 분위기를 타고 급성장합니다.
1993년 베이징에서 학생 13명으로 시작한 신둥팡 학원은 지난해 5월 현재 중국 내 50개 도시에 56개 종합학원을 만들었습니다. 캐나다 등 북미에도 신둥팡 학원이 있습니다. 지금껏 이곳을 거쳐간 학생은 2000만명에 달합니다. 위민훙의 자산도 1조2700억원(11억달러)으로 뛰었습니다.
▶ 대학은 내 길 아니다…中‘목축왕’ = 입시에 실패하자 진학을 과감히 포기한 부자도 있습니다. 바로 중국의 가축양식ㆍ사료생산 전문기업 ‘허난추잉농무(河南雛鷹農牧)’창업자 허우젠팡(侯建芳ㆍ49)입니다.
허난성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 입시에 세 번 도전해 모두 떨어집니다. 집안 형편은 입시를 지원해 줄 능력도 안 됐습니다. 결국 그는 진학 대신 장사를 선택합니다. 5위안ㆍ10위안씩 모은 자본금 200위안으로 그는 닭 몇 마리를 사들여 양계사업을 시작합니다.
1994년 ‘추잉양계장’으로 시작한 사업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데 성공합니다. 스스로 농민 출신이었던 그는 농가와 연계한 목축사업방식도 안착시켰습니다. 그의 회사는 2010년 선전증시에 상장한 상태입니다.
자선사업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는 허우젠팡의 개인자산은 10월 현재 1조6300억원(90억위안)으로 집계됐습니다.
윤현종
